5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이 검거되면서 조희팔 수사가 활기를 띤 지 반년을 넘기고 있다.
이에 검찰이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희팔 관련 인물이 줄줄이 법정에 서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김주필 부장판사)는 23일 범죄수익금을 은닉하고 조희팔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한 혐의(범죄수익은닉 규제 위반 등)로 조희팔 측근 김모(52)씨를 구속 기소했다.
화장품 제조업자인 김씨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조희팔 측으로부터 범죄수익금 30억 원을 받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중국에서 도피 중인 조희팔을 만나 4차례에 걸쳐 298만 위안(한화 5억 5000만 원 상당)을 도피자금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 20011년 3월 도피 자금 3억 원을 조희팔 아들 조모(30)씨에게 건넨 혐의다.
이외에도 조희팔 다단계 사기 범죄수익금 수십억 원을 은닉해 일부를 빼돌린 측근 어모(45)씨가 불구속 기소됐다.
어씨는 지난 2009년 조희팔 내연녀의 오빠인 정모(59)씨와 함께 조희팔로부터 범죄수익금 20억 원을 받아 은닉하고 이 가운데 1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어씨와 공모한 조희팔 내연녀 오빠 정씨는 지난달 범죄수익은닉 규제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처럼 조희팔 조직의 핵심 실세에서부터 돈 세탁을 도운 측근 등 관련 인물이 잇따라 기소되는 가운데 검찰이 조희팔의 생사 여부도 밝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 생사 여부를 포함한 관련 수사 입장을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