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의 이상을 호소하는 20대 여성의 비율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2001∼2011),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4)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분장애'를 겪는 18∼29세 여성의 유병률이 2001년 2.8%에서 2011년 6.1%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기분장애란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등을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최근 1년 새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도 18∼29세 여성 연령대가 2001년 9.1%에서 2011년 12.6%로 크게 늘었다. 불안장애란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신장애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개념인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을 보면 18∼29세 여성은 2001년 16.1%에서 2011년 20.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는 20대 여성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18∼29세 여성'을 제외한 다른 성별·연령대에서는 기분장애·불안장애·정신장애 1년 유병률 등의 수치에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논문의 작성자인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생애주기 과정에서 겪는 취업, 결혼, 임신, 출산과 같은 급격한 변화가 여성의 높은 정신장애 유병률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정신장애 유병률이 높은 '노인 여성'뿐 아니라 '젊은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정책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내용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복지포럼 5월호에 '지표로 보는 한국여성의 정신건강'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