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타임즈'가 2014년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은 '셀카봉(Selfie Stick)'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연예인은 물론 셀카·셀피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셀카봉은 그동안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스틱에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는 고정장치, 편리성이 가세한 유선 리모콘과 블루투스 리모콘이 탑재됐지만 조잡한 중국산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보다 튼튼한 내구성을 위해 합금으로 만들어진 셀카봉까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진화한 셀카봉은 보지 못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셀카족의 셀프촬영 기술과 함께 거듭 진화해온 셀카봉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이 화제다.
'오토매틱 셀카봉 -언리얼(Automated Selfie Stick - UnREAL)'이라는 이 셀카봉은 한 여성이 손잡이의 버튼을 누르자 스틱이 자동우산처럼 길게 펴진다. 손으로 뻑뻑한 스틱을 잡아당기거나 접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자동 스틱(Automated Extension)' 기능이다.
동영상 속 한 여성이 관광지에서 이 셀카봉을 선보이자 주변 사람들의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수많은 셀카봉이 쏟아져 나왔지만 전동식 셀카봉은 처음이기 때문.
또, 이 셀카봉에는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장치'들이 탑재되어 있다. 손잡이 가운데 버튼을 밀어 올리면 손잡이 양쪽에서 선풍기 모양의 프로펠러가 나와 사용자를 향해 바람을 일으킨다. 모델 촬영처럼 여성의 긴 머리를 바람에 날려 더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이른바 '바람 효과(Wind Effect)'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이 기발한 기능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자신의 셀카봉과 비교하며 놀라운 반응은 계속된다.
특히 어둔 곳에서 셀카를 찍거나 속칭 '조명발'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2개의 LED 조명이 스마트폰 고정장치 뒤에서 튀어나오자 놀라움은 절정에 이른다.
'어머! 이건 건 꼭 사야돼'라며 눈을 반짝 거릴 소비자를 위한 이 제품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이 '혁신적인 셀카봉'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TV드라마 '언리얼(UnREAL)' 시즌2 홍보를 위해 제작된 소셜 홍보 영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셀카봉의 이름도 '언리얼'이었던 것일까.
드라마 '언리얼'은 프로듀서인 레이첼과 퀸을 중심으로 멋진 남성 한명을 두고 여러명의 여성이 경쟁을 벌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 과정 뒤에 숨겨진 뒷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하지만 이 '언리얼 셀카봉'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된 것은 아니다. 홍보 영상 제작진은 실제 이 셀카봉을 만드는 과정도 최근 공개했다. 진짜 리얼(Real) 제품이다.
언리얼 셀카봉은 크리스토 홀로웨이라는 메카닉&디자인 전문가가 자신의 제작팀과 함께 실제 설계 도안과 디자인, 제품 개발을 해 만든 실존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이 시중에 판매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셀카봉이 꼭 출시되어야 한다며 열광하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5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