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윔블던이다' 24일(현지 시각)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경기 후 패배를 털고 또 다른 메이저대회 윔블던을 향해 매진할 뜻을 밝혔다.(자료사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12위 · 한국체대 · 삼성증권 후원). 2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캉탱 알리스(154위 · 프랑스)에 0-3(1-6 4-6 4-6) 패배를 안았다.
총상금 약 419억 원에 이르는 대회를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첫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은 정현은 그해 US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한 것을 빼면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1회전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정현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번 대회 16강에 올라야 올림픽 진출 마지노선인 세계 랭킹 70위권에 이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현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와일드카드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정현은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현은 "전체적으로 상대도 잘 했고 내가 못한 부분도 많았다"고 승부를 돌아봤다. 이어 "상대 서브도 좋았고, 초반에 벌어진 게 아쉽다"면서 "2, 3세트에서는 기회가 한 번씩은 있었는데 그걸 잡지 못해서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기량보다 마음가짐에서 뒤졌다는 판단이다. 정현은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상대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잊고 다가올 대회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정현은 "한 경기 진 것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고 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최대한 멀리 보고 노력하고 싶은데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야죠"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정현의 눈은 윔블던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 달 27일부터 열리는 윔블던에 앞서 정현은 잔디 코트 적응을 위한 대회 출전을 계획 중이다. 정현은 "이제 다음 주부터는 잔디코트 시즌"이라면서 "잔디 코트에는 1년에 딱 한 달 정도 있으니까 모든 선수들이 공평한 데서 시합을 하고 먼저 빨리 적응하는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