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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역사의 현장 밟으며 남북 화해를 꿈꾸는 '고난함께 평화기행'

종교

    분단역사의 현장 밟으며 남북 화해를 꿈꾸는 '고난함께 평화기행'


    [앵커]

    한반도 전쟁의 상처와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철원일대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기행이 진행됐습니다.

    여행에 참가한 목회자와 교인, 청소년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한반도의 화해를 기도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해방 직후엔 북한 땅이었다가 6.25 전쟁과 휴전협정 이후 남한 땅이 된 철원. 철원에는 남북의 이념 갈등과 분단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승일교. 등록문화재 제26호로 2002년 지정됐다.

     

    철원 평화기행의 첫 관문인 승일굡니다.

    철원이 북한 땅이었던 1948년 북한에서 처음 공사를 시작했다가 6.25 전쟁으로 중단됐던 승일교는 휴전 이후인 1958년 남한에서 공사를 재개해 완공했습니다.

    분단과 전쟁으로 남과 북이 함께 만들게 된 이 다리 위에서 한반도의 화해를 꿈꿔봅니다.

    1946년 북한의 옛 조선노동당 건물.

    60년 세월이 흘렀지만 참혹했던 이념대립과 전쟁의 흔적은 여전히 보는 이들에게 큰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사회선교단체인 고난함께가 30여명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철원일대 평화기행에 나섰습니다.

    철원 민통선 안에 있는 월정리역을 둘러보는 평화기행 참가자들.

     

    남침을 시도했던 북한의 땅굴과, 더 이상 북으로 달려갈 수 없는 경원선의 마지막 남쪽 기착지 월정리 기차역 등 철원이 간직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밟고 눈으로 보면서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새롭게 고민했습니다.

    [인터뷰] 남기범 / 고등학생
    "서로 남북 간에 전쟁도 아니고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그런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규빈 / 고등학생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그런 걸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6.25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교회 벽 일부만 남은 철원제일교회터에서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했다.

     

    2004년부터 평화기행을 시작한 고난함께는 철원과 강화, 파주 등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분단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걸으며 젊은 세대의 평화 감수성 회복에 힘써왔습니다.

    [인터뷰] 진광수 목사 / 고난함께 대표
    "바로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평화적 감수성을 회복시켜주고 평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서 우리 민족이 예전처럼 전쟁이나 폭력의 방식이 아니라 평화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찾아나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으로 흔적만 남은 옛 철원제일교회 터에서 여행 참가자들은 분단된 남북한에 화해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도했습니다.

    [녹취] 김재흥 부목사 / 청파교회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 (철책) 위로 숲은 무성하고 새로운 생명은 자라지만 진정한 생명이 이어지는 길은 끊어져 있습니다. 이 아픔과 분단을 치유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전쟁을 통해서는 대립과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기독인들은 평화적 통일, 평화적 화해를 염원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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