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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공장 골라…' 전선 17억 원 어치 훔친 절도단 검거

사건/사고

    '경매 나온 공장 골라…' 전선 17억 원 어치 훔친 절도단 검거

    법원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전국의 빈 공장만 찾아다니며 무려 8년이나 전선 17억 원 어치를 훔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 강서경찰서 제공)

     

    법원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전국의 빈 공장만 찾아다니며 8년 동안 전선 17억 원 어치를 훔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임모(4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훔친 전선을 사들인 김모(57)씨 등 장물업자 등 12명을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8년 동안 전국을 무대로 심야시간에 부도난 경매 공장 120곳에 침입해 전선 45t, 시가 17억 6000만 원 상당을 절단해 훔친 뒤 이를 장물업자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회사 경영상 부도가 나 경매에 나온 공장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절단할 때 위험하지 않고, 경비원이 없어 들킬 가능성이 낮아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억 원대 전선 절도단이 전선을 잘라놓은 상태 (사진=부산 강서경찰서 제공)

     

    특히 임씨가 전선을 잘라 훔치면 나머지 인원이 지문이나 DNA 등의 제거작업을 벌이는 분업 형태로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8년간이나 절도 행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검거에 대비해 차량 네비게이션 기록도 삭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서로 가명을 사용했다"며 "주범인 임씨는 영화 '타짜' 주인공인 '고니'로 불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빈 공장 231곳에 대해 기록한 범행노트를 비롯해 훔친 번호판, 범행도구 등 59점을 압수하는 한편, 비밀노트를 토대로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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