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부상의 여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 12오버파 84타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기권했다.(사진=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부상’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치고 기권했다.
박인비는 버디 3개를 잡고도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에 5타를 잃는 퀸퓨틀보기까지 범하는 최악의 부진에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결국 박인비는 첫날 경기를 마치고 기권했다.
사실 박인비는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 도중 기권했다. 왼손 엄지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나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했던 박인비였지만 복귀전서 통증이 재발해 기권했다. 박인비는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지만 또 한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12오버파 84타는 박인비가 LPGA투어에서 기록한 최악의 기록이다.
리우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박인비는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고 있다. 1월 열린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엄지손가락도 상태가 좋지 않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만큼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지만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유력하게 평가됐던 메달 획득도 장담할 수 없다.
전반 9홀에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쳐 2오버파로 비교적 무난하게 마친 박인비지만 후반 9홀에 완벽하게 무너졌다. 후반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4)에서 무려 5타나 잃으며 페이스를 잃었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만회하는 듯했지만 이후 경기한 4홀에서 5타를 더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파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박인비가 부진한 성적으로 기권한 가운데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32)이 8언더파 64타로 순위표의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LPGA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하는 상승세를 타는 태국의 에리야 주타누깐도 7언더파 65타 단독 2위로 우승 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