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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연장 후유증 + 전남 스리백 = 서울의 고전

    • 2016-05-29 16:48

    안방서 선제골 내주고 쓰린 무승부

    서울의 주장 오스마르는 전남과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자책골을 넣은 뒤 전반 41분 프리킥 득점으로 만회했다. 골을 넣은 뒤 오스마르는 임신 세리머니로 자축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주중 경기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컸고, 스리백으로 나선 상대 수비는 예상외로 단단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원했던 서울의 계획은 결국 틀어지고 말았다.

    FC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북 현대에 골 득실차로 앞선 불안한 선두를 달리는 서울(7승2무2패.승점23)은 전북-상주전의 결과에 따라 지난 4월 13일 열린 5라운드 이후 처음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다. 전남(1승5무6패.승점8)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앞선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한 서울이지만 후유증은 컸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100% 회복되지 않은 공격수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비롯해 미드필더 고광민, 주세종에 수비수 김동우까지 무려 5명을 선발 명단이 아닌 교체 명단에 포함했다.

    선발 명단에는 최전방에 박주영과 윤주태가 호흡을 맞췄고 이석현, 윤일록, 심상민, 김남춘까지 올 시즌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최용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 입단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던 수비수 정인환도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마르의 백 패스를 예상하지 못하고 전진하던 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뒤늦게 공을 따라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많은 선수가 바뀌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서울은 전반 10분 오스마르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김영욱이 드리블 돌파하던 공이 흘러 오스마르가 잡았고, 오스마르는 골키퍼 유상훈에 공을 밀어줬다. 하지만 유상훈은 이보다 앞서 반대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고, 뒤늦게 달려들어 공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생각하지 못한 자책골로 고개를 떨궜던 오스마르는 전반 42분 속죄포를 터뜨렸다. 상대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바닥으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남 수비수 7명이 벽을 쌓았지만 정확하게 갈라진 틈으로 골을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오스마르의 동점골 이후 기세가 오른 서울은 윤주태가 낮게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완전히 경기 흐름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갔고, 후반 시작과 함께 발을 다친 이석현을 대신해 주세종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중반 들어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아 안방에서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차를 인정하고 수비 숫자를 늘린 스리백 전술로 경기한 전남의 수비는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서울은 ‘아!데박 트리오’를 가동하고도 추가골을 얻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최고 수준인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뛰었던 전남 선수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에 일제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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