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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검은 관행' 수억 대 선박 수리비 뒷돈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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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 검은 관행' 수억 대 선박 수리비 뒷돈 적발

    선박수리 협력업체 유지 대가 금품 오가, 공공기관 전직 입원들도 입건

     

    세월호 사고 이후 각종 해양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선박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뒷돈을 주고 받은 업자와 공공기관 전직 임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31일 선박 수리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선박관리회사 S사 임모(45) 상무와 선박급유업체 H사 박모(53) 부장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국가 소속 선박 수리 입찰 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H공단 전 포항지사장 박모(59)씨와 전 부산지사장 정모(6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에게 돈을 건넨 선박수리업체 M사 대표 성모(64)씨를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한 해저통신광케이블 건설사인 K사 소속 A호(8323t) 등 선박 3척을 위탁 관리하는 S사 상무 임씨는 지난 2010년부터 6년 동안 모두 170여 차례에 걸쳐 선박 수리업체인 M사와 협력회사 8곳으로부터 5억 1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M사 등에 선박 수리를 맡기면 수리비 규모에 따라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돈을 돌려 받는 방법으로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선주인 K사 차장 오모(39)씨는 M사로부터 2011년부터 5년 동안 8차례에 걸쳐 19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6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선박급유업체 H사 부장 박씨 역시 선박수리 협력업체 관계를 유지해주는 명목으로 2010년부터 3년 동안 모두 13차례에 걸쳐 1억 1000만 원을 M사로부터 받아 챙겼다.

    공공기관 전직 임원들도 M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H공단 전 포항지사장인 박씨와 전 부산지시장인 정씨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동안 공단 소속 선박 수리 입찰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M사 대표 성씨로부터 각각 700만 원과 330만 원을 받았다.

    선박 수리의 경우 한 차례에 많게는 수천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하는데, 수리업체가 수리비를 부풀리거나 저가 부품을 사용해 남은 돈을 소속 선박 관련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 김현진 대장은 "선박 수리와 관련한 리베이트 행위는 저급 자재나 불량 부품 사용 등 선박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 수사를 통해 검은 관행을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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