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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20대 초선의원들 왜 위협적인가?"

국회/정당

    [Why뉴스] "20대 초선의원들 왜 위협적인가?"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20대 국회임기가 5월 30일부터 시작됐다. 국회의원 300명의 절반에 가까운 132명이 초선 의원이다.

    제1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123명 중 57명이 초선이고 새누리당은 122명 중 45명이 초선이며 국민의당은 38명 중 23명이 초선이다. 정의당은 6명 중 4명 무소속은 11명 중 3명이 초선의원이다.

    전체 초선의원 당선자는 19대 국회보다 16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전체 의원의 절반에 가깝고 초선의원들의 출신이 다양하다보니 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게 된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20대 초선의원들 왜 위협적인가?"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들이 각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여야 4당의 20대 국회 첫 날 표정은?

    = 말 그대로 4당 4색이었다. 야당은 민생을 강조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인 계파청산이 화두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원내 제1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생계형 채무자 2,525명의 부실채권 123억원어치를 소각하는 것으로 20대 국회의 문을 열었다. 지난달 당선자 워크숍에서 소속의원 전원(123명)의 첫 세비를 기부해 부실채권을 탕감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더민주 초선의원 22명은 임기시작 하루전인 그제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팽목에서 띄우는 희망의 결의안'을 발표하고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칠 때까지 충분히 보장할 것과 선체조사에 필요한 예산을 즉시 배정 등 4가지를 요구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초선의원들에게 의원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김수민, 안철수, 손금주, 채이배, 박지원)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도 '오직 민생'을 다짐하면서 선명한 야당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초선의원들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초선의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로 국회의원 배지를 꼭 착용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답게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고, 이길 땐 이기고, 질 땐 과감하게 지는 감동적 정치를 해야만 국민이 우리에게 희망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야당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국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35여명과의 오찬 간담회로 개원 첫날을 맞이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찬에서 "저희는 여러분들과 국회라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라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분들을 누구보다 먼저 대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임기 첫 날인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가슴에 달고 있는 의원 배지를 가리키며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지를 늘 착용하고 다니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의원 총회의 화두는 계파 청산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계파 이야기가 그만 나왔으면 한다"며 "계파에 발목 잡혀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자제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총회에서도 계파 문제가 주된 화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청년기본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혁파를 위한 특별법, 노동개혁 4법 등 9개 법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 원구성 협상은 이뤄지고 있는거냐?

    30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을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새누리당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사진=윤창원 기자)

     

    = 원(院) 구성 협상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박완주, 새누리당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 첫날인 30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직과 주요 상임위원장직 배분문제 등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없이 끝냈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각 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서 쉽게 타결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총선참패로 2당으로 전락한 직후에는 국회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여당으로서 국회의장직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의장을 야당에 양보할 경우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은 물론 법사위원장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처음에는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한 정당이 '독식'하는 데 반대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은 당연히 제1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여기에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 최소한 하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었던만큼 여야가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제20대 국회의원 배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20대 국회 초선의원이 132명인데 어떤 의원들이 가장 위협적인가?

    = 위협적이라는 말이 누구에게 위협적이냐에 따라 어감이 많이 달라진다.

    제1당인 더민주에서 가장 위협적인 초선의원은 청와대나 정부여당이 위협을 느낄만한 인물이어야 하고 새누리당에서 가장 위협적인 초선은 야당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야 한다. 그래서 듣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위협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위협적인 인물은 더민주의 조응천 의원이다. 조응천 의원은 박근혜 정부 탄생 공신이지만 지난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인해 청와대에서 쫓겨났고 그 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재판에 회부됐지만 1심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런데 조 의원이 보좌진을 구성하면서 그 사건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았던 2명을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영입했다. 1명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오창유 행정관이고 1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비서를 지낸 전인식씨다. 이들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청와대가 7인회로 지목했던 7명 중 2명이다.

    그래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조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정윤회 문건'과 관련된 내용이나 청와대 실세로 불리는 '문고리 3인방과 관련된 폭로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아니라고 강력부인하지만 인적구성 자체만으로로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인선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그런 인선이라면 청와대에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다?

    = 실제 폭로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인적구성 자체만으로도 부담을 주는 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나 정치권에서는 그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도 상대에 부담을 주는 인선이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했고,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내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오창유 보좌관도 대선캠프 공보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비공개 정보를 많이 알 수도 있고 전인식 비서관은 박지만 회장과 그 일가와 관련된 정보에 가깝다.

    그렇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청와대가 위협을 느낀다면 위협을 느낄만한 일을 했다는 것이고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럴 일이 없었다는 얘기도 된다.

    조응천 의원의 입장은 분명하다. 조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의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면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2014년 4월 16일 이전의 일을 폭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4월 15일자로 퇴임)

    조 의원은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과거의 일을 폭로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미지를 계속 덧씌워서 몰고가려한다"며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대로 그 안에(청와대) 있을 때 얘기는 안 한다. 그걸 위해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보좌진 인선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다. 인선의 기준은 업무능력과 보안유지, 인간적인 신뢰"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청와대에서 나온 이후의 잘못에 대해서는 비판하겠다는 것이냐?

    = 그건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책무 아니겠나?

    조응천 의원은 "그렇지만 내가 나오고 난 이후에 있었던 일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과 진행될 일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국회의원을 하겠나?"면서 "국민의 대표로서 청와대나 정부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판하고 바로 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특히 "자신이 검사출신이고 법무부와 국가권익위원회, 국정원, 청와대 등 권력기관을 두루 경험한 만큼 권력기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바로잡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국민의 대표로서 현재 정부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오랜 공직경험으로서 당연히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잘못하면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을 잘아는 주변에서는 조 의원이 두 사람을 보좌진으로 영입한 이유는 의리때문으로 분석한다. 조 의원이 청와대에서 밀려나고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았지만 사실대로 진술하면서 불이익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의원이 인선이유로 밝힌 세 가지 중 보안과 신뢰라는 부분은 '의리'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 새누리당에서는 어떤 의원이 위협적인가?

    = 새누리당에서 야당에 위협적인 의원은 겁 없는 젊은 초선들일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가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전희경, 신보라 의원이 야당 저격수로 나서면서 사상논쟁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논쟁은 당에 부담을 주기도 하는 만큼 야당이 가장 부담스러워 할 초선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일 것이다.

    조응천 의원이 창의 역할이라면 방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초선의원이 야당에 가장 위협적일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뼈대와 골격을 만든 '국정운영 디자이너'로 불리기도 하는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야당에 가장 위협적인 초선으로 꼽았다.

    새누리당 유민봉 의원 (사진=자료사진)

     

    유민봉 의원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총괄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는 등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하고, 박근혜 정부의 140개 핵심 국정과제를 발굴, 선정하는 일을 했다.

    유민봉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정부 임기까지는 새로운 법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국정과제 성과를 내기 위해 제출됐다가 19대 국회 임기종료로 자동폐기된 법안들이 다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를 위해 보좌진 중 2명을 박사출신으로 꾸렸다. 영국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순호 보좌관과 부산대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연경 비서관이다.

    유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만큼 지역현안이 아닌 국정현안을 돕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국회엣 법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초선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 국민의당에서 주목할 초선의원은?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 (사진=손금주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국민의당 초선의원 중에도 주목할 초선의원들이 많다. 지역구 의원 중 가장 젊은피인 나주 화순의 손금주 의원을 가장 위협적인(?) 초선으로 꼽았다.

    판사출신인 손 의원은 사법행정보다는 변호사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공정경쟁에 관심이 많았다.

    손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법행정과 관련해서는 법원을 나온지 오래돼서 큰 관심이 없다"면서 "상임위는 산자위로 지망했는데, 지역구에 한전이 있고 에너지에 관심이 있으니까 신재생에너지 신산업의 공정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걸 추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특히 "보좌진을 젊은 피이면서 국회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며 "국민의당이 어느 당보다 젊은당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정의당에서는 누가 가장 위협적인가?

    정의당 김종대 의원(왼쪽), 추혜선 의원

     

    = 정의당은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의원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언론운동에 앞장서온 추혜선 의원도 위협적인 초선의원이다.

    추 의원은 "언론의 정상화, 언론정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 의원은 보좌진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언론담당 행정관을 지낸 이호석 전 미디어오늘 기자와 케이블TV 전문가인 희망연대 노조위원장 출신 김하니씨를 영입했다.

    이들 외에도 20대 초선 중 위협적인 인물들이 많다. 이준석씨의 표현대로 "이번에 들어가는 분들은 전부 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각각의 독특한 색깔로 국회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올 때도 그렇게 총천연색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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