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을 소지한 현직 경찰이 공항 검색대에서 잇따라 적발돼 경찰의 부실한 실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경북 김천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현직 경찰관 A(42) 경사가 실탄을 소지하고 있다 공항 보안검색대에 적발됐다.
이날 A 경사는 제주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가방 안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발견돼 적발됐다.
A 경사는 지난 2011년 하반기 사격 훈련 당시 받은 실탄 중 사용하지 않은 실탄 1발을 반납하지 않고 여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에서도 실탄을 소지한 현직 경찰관이 공항 보안검색대에 적발됐다.
지난 21일 김해공항에서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B(45) 경사의 부인 소지품에서 실탄 1발이 발견됐다.
이 같은 실탄 적발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경찰의 허술한 실탄 관리가 또다시 지적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잇따른 실탄 유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탄약 관리 대책으로 '탄피실명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격훈련장에서 탄피를 반납할 때 총을 쏜 사람의 이름과 소속을 기재해야 한다. 또 사격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탄피 반납 과정이 모두 녹화된다.
이와 함께 탄약 관리 통제관을 신설하고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관련 규정이 엄격하지 않아 실탄 관리가 허술한 부분도 있었다"며 "5년 전 A 경사가 사격 훈련을 했을 당시는 탄피실명제가 도입되기 전이라 관리가 미비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항 보안검색대 역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 경사가 소지한 실탄이 처음 적발된 곳은 28일 제주를 출발하는 제주공항에서 였다.
앞서 27일 A 경사가 제주행 비행기를 탔던 김해공항에서는 실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해공항 관계자는 "X-ray 검사를 통해 수하물을 철저히 검색하지만 당시 A 경사 소지품에서 실탄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A 경사가 실탄을 그 이후에 습득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검색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