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 사건과 6년 전 같은 마을에서 발생한 성폭행 방화 미제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해 온 경찰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미궁에 빠졌다.
괴산경찰서는 31일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A(58)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1일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2010년 10월 24일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던 미제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일부 DNA가 A씨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바탕으로 A씨의 여죄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DNA가 일부여서 A씨를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데다 범행을 부인하는 농아인인 A씨를 상대로 한 수사에 한계가 있어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송치한 뒤에서도 여죄 수사를 계속 할 방침이지만 추가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A씨의 신병까지 인계하면 더 이상 혐의를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내 외에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A씨를 상대로 한 수사는 사실상 어렵다"며 "6년 전 범행 현장인 피해 할머니의 집이 이미 사라지는 등 시간이 많이 지나 증거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증평읍 B(80) 할머니의 주택에 담을 넘어 들어가 홀로 사는 B 할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