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이사회가 오늘(31일) 제14대 총장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총장 선출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사진은 오늘 오후 1시 서울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이사회모습.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 제14대 총장 선출이 연기됐다. 최종 후보 선정 논란 때문이다.
감신대 이사회는 당초 31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감신대 이사회는 총장 선출을 위해 다음 달 20일 이사회를 재소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18명의 이사(19명 이사 가운데 1명 사임, 재적위원 2/3는 12명) 가운데 9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현 박종천 총장이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총장 연임에 나서게 되면서 정족수에서 제외됐다.
규정에 의하면 총장 선출을 위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 2/3이상 출석과 출석위원 2/3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돼 있다.
이사회에 불참한 이사 대부분은 총장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불참이사들은 이사회에 앞서 학내에 총장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유지이사 최헌영, 김정석, 최희천, 개방이사 김상현, 홍성국, 파송이사 송윤면, 최이우 등 7명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7명의 이사들은 성명서에서 "금번 총장 선거 후보 선출 과정중에 있었던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선정 과정이 공정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10조 2항의 의결과정을 거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로 인하여 총장선거를 유보할 것을 촉구하며, 이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 및 절차상의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과정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30일 총장 후보 4명 가운데 왕대일 교수를 탈락시키고 박종천 현 총장, 송성진 교수, 이후정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왕대일 교수의 논문 표절과 연구비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고, 표결 끝에 최소 표를 얻은 왕대일 교수를 최종후보에서 탈락시켰다.
9명의 총추위원이 위원별로 3명의 후보를 적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총추위의 표결결과 이후정 교수가 9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왕대일 교수가 5표로 가장 적은 표를 얻었다.
지난해 인사문제로 불거졌던 학내 갈등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총장 선출 문제로 학내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