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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다가올 여름, 당신을 떨게 할 공포영화들

    지금은 그 열기가 많이 식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포 영화는 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반가운 손님이다. 한 여름 무더위보다 조금 일찍 관객들을 찾아 올 공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적까지 다양한 6월 공포 영화들을 살펴봤다.

     

    ◇ 시간을 관통하는 인류의 공포 :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무서운 이야기 3'은 하나의 이야기만으로 이뤄진 영화가 아니다. 인류가 가진 공포의 기록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양하게 펼쳐 놓는다.

    공포 설화 '여우골'은 조선시대 한 선비가 겪은 기괴한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를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선비 이생(임슬옹 분)은 도적떼에 쫓기다 우연히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인간이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여우골'이다. 이생은 살아서 '여우골'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다음은 도로 위의 아찔한 공포를 담은 '로드레이지'다. 한밤 중,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동근(박정민 분)과 수진(경수진 분) 앞에 수상한 덤프트럭이 나타난다. 길을 막는 덤프트럭에 화가 난 동근은 추월을 시도하지만, 덤프트럭은 끈질기게 두 사람을 쫓는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기계령'을 다루고 있다. 사람이 아닌 기계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야기는 이렇다. 예선(홍은희 분)의 아들 진구에게는 10년 지기 친구인 인공지능 로봇 둔코가 있다. 어느 날, 둔코가 오류를 일으켜 진구를 다치게 하자, 예선은 둔코를 처분하고 새 로봇 친구를 데려온다. 그러나 새 로봇 역시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예선과 진구 앞에는 계속해서 둔코가 나타난다.

    공포의 강도로만 따진다면 약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인간이 미지의 존재에게 느끼는 공포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공포까지도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는 6월 1일 개봉.

     

    ◇ 아들을 대신하는 인형이 가져온 공포 : '더 보이'

    '더 보이'는 클래식한 공포 영화를 그리워한 이들에게 반가울 영화다.

    인형이 아들 취급을 받는 이상한 집과 그 집에 들어온 낯선 이가 겪게 되는 저주와도 같은 공포. '더 보이'는 경고를 무시한 주인공이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인형'이라는 섬뜩한 존재를 이용해 표현해냈다.

    오래 전, 화재로 아들이 죽은 노부부가 있다. 노부부는 아들 브람스가 죽은 후 나타난 인형을 아들처럼 생각하며 기른다. 비정상적이고 뒤틀린 사랑이지만 노부부는 인형 브람스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할 정도다.

    오랜만에 여행을 가기로 한 노부부는 브람스를 돌봐 줄 그레타를 고용한다. 이들은 그레타에게 10가지 규칙을 꼭 따라줄 것을 당부하지만 그레타는 그 말을 따르지 않는다. 결국 그레타는 기이한 사건을 겪게 되고, 브람스가 정말로 살아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공포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는 크게 새로운 공포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대저택과 인형 등 익숙한 공포 소재와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오는 6월 1일 개봉.

     

    ◇ 돌아온 실화 공포영화의 전설: '컨저링 2'

    국내에서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컨저링'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컨저링 2'는 공포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컨저링'의 속편이다.

    공포의 주체가 되는 존재는 대개 초월적인 존재들이다. 그러나 '컨저링 2'는 전편처럼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실화 공포'를 추구한다.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을 적절히 섞어 심리적 압박이 가능한 공포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지난 1977년 영국 엔필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폴터가이스트 유령 사건을 소재로 했다.

    엄마 페기와 네 남매가 살고 있는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난다. 일명 폴터가이스트라고 하는 유령은 아이들을 공중에 띄우는 등 기이한 사건들을 일으킨다. 교회의 요청을 받은 워렌 부부는 엔필드로 가서 사건을 조사하지만 오히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쏘우' 시리즈, '인시디어스'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공포를 담아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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