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이난 홍대 일베 조형물 (사진=황진환 기자)
홍익대 정문에 세워진 '일베' 손모양의 조형물이 날계란 세례를 받은 데 이어 결국 박살난 채 발견됐다.
홍익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1일 오전 2시쯤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크게 부서진 조형물에는 구겨진 A4용지 2장이 붙어있다.
훼손한 사람이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이에는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 모든 자유와 권리엔, 다른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메시지가 남겨져있다.
또다른 종이에는 "여기에 일베가 어디에나 있는 줄 몰랐던 사람 일베손 해봐"라고 적혀있다.
이는 문제의 조형물 작가인 홍 모씨(22)가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을 벌이는 것"이라고 작품의도를 밝힌데에 대한 반발로 추측된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날 자신이 조형물을 파손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홍익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 행동은 충분히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고, 행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쓰러뜨릴 방향이라든지 방식도 충분히 고려가 된 상황이다"라며 "뒷처리를 위해 대형 비닐백도 준비하는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행동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가 측이나 학교 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형물 훼손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부숴야 마땅하다', '일방적 파손이다' 등의 상반된 의견들로 논쟁이 일어났다.
누리꾼 즐거***는 "애초에 이런 조각을 전시해놓은게 잘못이다"라며 "당연히 파손해야 마땅하다"라고 조형물 파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ro****는 "공식적입 입장을 듣기도 전에 파손한 것은 잘못이다"라고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