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이들 장소에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롯데면세점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구속기소된 브로커 한모씨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명목으로 매달 매출의 일부를 건네는 방식으로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접과 점포 위치 조정, 제품 진열 등을 도와주는 대가로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기로 하는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가 받은 돈의 일부가 평소 친분이 있던 신 이사장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맏딸이다.
정 대표는 2014년 7월 한씨 측과 거래를 중단하면서 신 이사장의 장남 장모씨가 운영 중인 B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신 이사장과 한씨는 안면 정도만 있는 사이"라며 "면세점 입점 로비는 일절 없었고 신 이사장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이 군 PX에 납품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정씨에게서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