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교가 2일 제8회 IAPCHE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 100여개 기독교대학 가운데 30개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전 세계 보수 성향 기독교대학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지난 달 30일 개막한 제8회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이하 IAPCHE) 국제컨퍼런스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대회 운영과 내용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니카라과 대회 이후 9년 만에 열린 IAPCHE 국제컨퍼런스는 서구를 탈피해 열린 아시아 지역 최초의 대회라는 기록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30개 나라에서 100여 개 기독대학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주최 측인 백석대를 비롯해 한동대, 총신대, 고신대학교가 참가했다.
컨퍼런스는 ‘글로벌 변환시대 기독교교육의 강화’를 주제로 교육, 교과과정, 교육행정, 연구 등 4개 영역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전체 강의 6개, 분과 강의 25개 등 전체 31개 강의를 진행하며, 시대에 맞는 기독교교육 강화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패리 패른하우트 IAPCHE 회장(캐나다 킹스유니버스티 전 총장)은 “전 세계 기독교대학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 세속화라는 공동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국제컨퍼런스가 그리스도 안에서 기독대학들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IAPCHE) 본회의 모습.
이번 IAPCHE 컨퍼런스는 한국형 기독교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백석대는 2일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100개 대학 가운데 카롤리 카스파르 헝가리 개혁신학대학교,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학교 포체프스트룸 캠퍼스 등 30개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당초 26개 대학이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4개 대학이 추가됐다.
백석대를 방문한 많은 기독교대학 관계자들은 백석대의 설립 이념과 캠퍼스 시설, 수업 설비 등을 둘러보고 학술교류협정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피터 벨라르 헝가리 개혁신학대학교 총장은 “무엇보다 백석대학교가 기독교대학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협정으로 양 대학 간의 교류와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갑종 백석대 총장은 “백석대는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를 외치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대학이 세계대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또, 제3세계 국가들과의 학술교류협정을 통해 서구 중심의 기독교교육을 현지화, 토착화 시킨 백석대의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석대는 지난 2007년 2학기부터 기독교계통 학과 뿐만아니라 일반학과 교수들도 참여하는 ‘신앙과 학문세미나’를 열어오고 있다. ‘신앙과 학문세미나’는 성경과 기독교교리, 기독교세계관 과목을 10주 동안 진행하는 교수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200여 명의 교수들이 수료해 ‘백석 학풍’으로 자리잡았다.
IAPCHE 컨퍼런스를 총괄한 김병국 교수(백석대 기독교대학실천원 원장)는 “지금까지는 미국 등 서구 기독교국가들로부터 기독교학문을 배워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한국의 백석대가 제 3세계에 있는 많은 기독교대학들에게 백석대가 소화하고 토착화 시킨 콘텐츠라든가 노하우를 전파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기독교대학들의 위상이 한층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