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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참사, 이미 '5년전'에 예견됐다

사건/사고

    스크린도어 참사, 이미 '5년전'에 예견됐다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시민들이 추모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구의역 19살 정비공의 죽음으로 메피아(메트로 마피아)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5년 전에 사고 발생이 '예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당시 '제2의, 제3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제기된 우려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스크린도어가 안전을 위협하는 사항은 없다"고 안일하게 대응, 예방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

    지난 2012년에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1년 말 서울메트로는 '은성PSD'를 설립해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는 업무를 위탁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메트로 간부 90명이 은성PSD로 넘어왔고 이들 중 대다수는 스크린도어 정비 경력이 없는 사무직이나 역무직 출신이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12. 1. 19 스크린도어 장애발생 연간 4천여건… 정비는 사무직이?)

    당시 이에 대한 지적이 일자 서울 메트로측은 이들 90명을 대상으로 스크린도어 구동장치와 제어시스템, 정위치 시스템, HMI(Human Machine Interface) 시스템 등을 단 5일만 교육하는 등 형식적인 대처로 일관했다.

    그러자 이정훈 서울시의원은 "5일짜리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정비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비 기술을 가진 경력직을 더 충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메트로측은 "스크린도어는 자살방지 시설이라 고객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사항은 없다"며 "(5일 간 교육 후 바로 현장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설비이고, 큰 고장이 나더라도 바로 조치하게끔 외부 인력을 채용해 문제없다"는 해명으로 당시 상황을 모면하는데 급급했다.

    결국 당시 서울메트로의 안일한 대응은 5년이 흐른 지금 19살 청년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됐다.

    2011년 당시에도 은성PSD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서울메트로에서 넘어온 간부들이라는 점에 대해 문제 지적이 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은성 PSD'에는 다수의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요직에 앉아 특혜를 누리고 있다.

    또한 스크린도어 유지·관리를 위해 설립된 은성PSD는 5년이 지난 현재에도 임직원 143명 중 정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고작 59명에 불과, 관련 자격증이 전혀 없는 나머지 84명의 상당수는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봤을 때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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