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이 한일 간 군사정보협정 체결이 중요하다는 일본 방위상의 의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평가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회담에서 한일 간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의 중요성을 간략히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여건 조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상호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12년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우리 정부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밀실에서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지적에 제기되면서 보류됐다.
양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특히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의 진전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공조가 중요하다는데도 공감했다.
한미일 3국은 2014년 말 대북 정보공유를 위해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했고 이달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 해상에서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 경보훈련을 진행하는 등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한일 국방 당국 간 공조여건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난 1999년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 간 설치된 국장급 직통전화를 보강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훈련 상호참관, 대(對)해적작전 수행 간 협력, 부대 간 교류, P-3C 초계기 등 항공기와 순항훈련 함대의 방문, 군악제 상호 참가 등 가능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장관이 연내에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고, 한 장관은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