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5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쑨 부참모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주제연설을 통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안다"면서 "사드의 한반도 전개는 그들이 필요한 방어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필요 이상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구 장관은 이에 대해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로 중국이 사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쑨젠궈 부참모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대북 제재에 집중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쑨 부참모장은 또 "중국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쑨 부참모장은 주제연설의 대부분을 남중국해 문제에 할애해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상설중재재판소(PAC)에 남중국해 분쟁 조정신청을 한 것에 대해 "중재재판소는 중국에 대해 권한이 없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