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성난 연평도 어민들이 우리 영해에서 불법 조업한 중국어선 2척을 직접 나포했다.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것은 12년 만의 일이다. 또 이번 사건은 연평도 어민들이 정부 대처에 커다란 불신을 드러낸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와 연평도어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3분쯤 NLL 남방 0.3해리,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정박돼 있던 중국어선 2척을 연평도 어선들이 로프를 걸어 연평항으로 끌고 왔다.
우리 어선 19 척은 이날 새벽 4시 50분쯤 출항 신고를 마치고 조업에 나섰다가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NLL) 남측 우리 수역에서 가박 중인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10~20톤급 목선 2척으로 각각 7명과 4명의 중국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어선은 중국어선에 로프를 걸어 강제로 견인했으며 나포 과정에서 양측의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포된 중국 어선들은 현재 연평항에 정박 중이다. 이들 어선에서는 우리 영해에서 불법 포획한 알을 밴 꽃게와 소라 등이 나왔다.
중국 어선 나포과정에 직접 참여한 선장 성도경(49) 씨는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중국 어선들로부터 우리 영해를 지키지 못하면 어민들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목숨을 걸고 나포했다”면서 “우리가 오죽하면 직접 나섰겠느냐”고 말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 (인천해경 제공)
해경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 2척의 선원들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해경은 우리 어민이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것도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또 중국어선이 나포된 지역은 NLL 남방이지만 우리 어선도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 해역이라고 밝혔다.
인천해경은 이에 따라 우리 어선에 대해서도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선박 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률 위반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경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연평도 어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 어선이 비록 조업구역 밖에서 중국 어선들을 나포했지만, 나포 지점이 우리 영해인 만큼 그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막지 못한다면 결국 연평어장의 황폐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성도경 선장은 “우리가 무슨 죄를 지은 범법자냐"고 반문하며 "집 안에 도독이 들었는데 그럼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2004년에도 연평도 어민들은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을 직접 나포해 해경에 넘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