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섬마을 20대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중 1명이 식당에서부터 성폭행을 결심하고 추가 범행 전 가해자들끼리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해자들의 계획적 공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식당주인 학부형 A 씨 등 구속한 피의자 3명을 상대로 20대 피해 여교사를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공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세 번째 가해자 B 씨는 애초 "식당에 놔둔 휴대전화를 피해 여교사에게 전해주기 위해 관사에 간 뒤 우발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술에 취한 여교사를 부축해 식당 화장실에 갈 때부터 성폭행을 결심했다고 추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학부형 A 씨가 술 취한 여교사를 차로 관사에 데려다준다며 함께가 성폭행한 뒤 두 번째 가해자인 C 씨에게 6차례 휴대전화 통화 시도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C씨와 전화 연결이 되자 "두 번째 가해자의 차가 관사에 있으니 가보라"는 등의 통화를 1분 30여 초 했다.
경찰은 C 씨가 A 씨의 통화 뒤 관사에 찾아가 B 씨를 밖으로 내보낸 뒤 여교사를 성폭행했으며 B 씨는 C씨가 떠난 뒤 또다시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가해자는 외척 관계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해자들이 서로 상황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 기간 10일 동안 계획적 성폭행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21일 밤 11시부터 22일 새벽 2시 사이 신안 한 섬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관사에서 자신들과 함께 술을 마신 여교사를 관사에 바래다준다며 따라가 차례로 성폭행한 학부형인 A 씨 등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4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교사는 지난 3월 섬 학교로 발령받아 관사에서 생활해왔고
지난 달 21일 저녁 식당에서 학부모 A 씨를 비롯해 다른 학부모 2명과 함께 강권으로 술을 마시다가 취해 성폭행 당했다.
섬 학교 관사에서는 피해 여교사를 비롯해 평소 여러 교사가 함께 숙식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일이 주말이라 피해 여교사만 홀로 남고 다른 교사들은 육지로 나간 사이 성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RELNEWS:right}
이들 학부형의 범행은 피해 여교사의 신고로 들통났고, 피해 여교사는 병가를 낸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은 피해 여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이동과 휴직 그리고 병가 조치를 하고 변호사 선임 등 추후 과정도 지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여교사 거주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