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 있는 한려대학교와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의과대학이 2018학년도부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7일 서남대 옛 재단이 학교 정상화 방안으로 한려대 폐교와 서남대 의대 폐과를 골자로 한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남대는 지난해 8월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정부 재정지원 사업 참여나 국가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특히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의 설립자인 이홍하씨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최근 실형이 확정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남대는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해 학교 정상화를 추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결국 자구책을 마련했다.
교육부에 제출한 방안에는 한려대를 자진폐교해 330억원의 교비 횡령 금액을 보전하는 한편, 서남대는 아산캠퍼스만 유지하되 남원캠퍼스는 일부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서남대 의과대학을 폐과하고 녹십자병원과 남광병원, 남원병원, 옛 광주예술대 건물 등 460억원 규모의 기본재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남대 입학정원은 900명으로 이 가운데 의대 입학정원은 49명이다. 현재 의대에 재학중인 294명은 폐과가 확정되면 인근 의대로 특별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교될 것으로 보이는 한려대 입학정원은 370명으로, 대부분이 보건의료 계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컨설팅이 끝나면 이번 정상화 방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다른 학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된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곳은 △대구외국어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 등 일반대학 6곳, △강원도립대학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동아인재대 △서정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 일반대학 등 전문대 7곳이다.
또 'D-'를 받은 일반대는 △강남대 △경주대 △극동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영동대 △청주대 △호원대 △한영신학대 등이고, 전문대는 △김포대 △농협대 △목포과학대 △여주대 △서일대 △성덕대 △세경대 △송곡대 △송호대 △수원과학대 △상지영서대 △천안연암대 △충북도립대 △한영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