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8회에 8점을 폭발시킨 놀라운 집중력, '8회의 사나이' 이승엽의 쐐기 3점짜리 홈런이 거침없는 사자의 반격에 정점을 찍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8회초 대거 8점을 올린 데 힘입어 8-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던 삼성. LG 선발 코프랜드는 올 시즌 첫 무실점(6이닝) 호투를 선보였고 히메네스가 1회말 시즌 15호 투런홈런이 터뜨리면서 LG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리는 느낌이었다.
8회가 되자 모든 상황이 반전됐다.
LG는 8회초 좌완투수 윤지웅을 마운드에 올려 삼성의 좌타자들과 승부하게 했다. 첫 타자 이승엽을 아웃 처리했지만 최형우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백상원의 적시 3루타가 터졌다. LG는 마무리 임정우를 등판시켰다.
공격의 물꼬를 튼 사자의 반격은 거셌다. 이지영이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김상수가 승부의 균형을 깨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이승엽의 타순이 왔고 그는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승엽의 시즌 10호 홈런. 이로써 그는 장종훈과 양준혁(이상 15년 연속), 박경완(14년 연속)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8회말 3점을 허용했지만 3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부상 복귀 후 두번째 경기를 치른 삼성 선발 차우찬은 7이닝 8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에 실점했지만 이후 6이닝을 실점없이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LG로서는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 타선은 최근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힘이 빠질대로 빠진 모양새이지만 경기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