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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밖은 위험해' 유희관 발목 잡은 '원정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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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밖은 위험해' 유희관 발목 잡은 '원정 징크스'

    '잠실 밖은 위험해' 두산 유희관이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전에 선발로 나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가수 김수희가 불러 큰 인기를 누렸던 노래 '애모'의 가사 중 일부이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 유희관의 현재 처한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가사이기도 하다.

    두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희관은 홈과 원정 경기 성적을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홈에서는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호투를 펼치지만 원정만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유희관의 원정 징크스는 8일 경기에서도 나왔다. 유희관은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지만 10피안타 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6승)를 안았다. 4-5로 패한 두산은 4연승을 마감했다.

    이쯤 되면 징크스라 부를 만하다. 유희관은 이 경기 전까지 원정에 5번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5.76 피홈런 4 피장타율 0.528로 부진했다. 이 중 2번의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유희관의 원정에서의 부진은 홈 성정과 비교해보면 더 크게 다가온다. 유희관은 홈에서 6경기를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43 피홈런 0개 피장타율 0.281을 거뒀다. 이 기간에 두산 역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유희관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적어도 3회말 2아웃을 잡을 때까지는 그랬다.

    유희관은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kt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피안타도 단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급격하게 무너졌다.

    3회말 2사에서 유희관은 이대형이 때린 공이 큰 바운드로 자신의 왼쪽에 떨어지자 재빨리 잡아 빠르게 내달려 태그를 노렸지만 이대형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하고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전력질주를 한 탓에 몸에 이상이 왔는지 이후 유희관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유희관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기혁과 오정복에 연속안타를 허용했고 박경수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까지 얻어 맞아 순식간에 4실점 했다. 유희관에게는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유희관은 5회말에도 박기혁, 오정복, 박경수로 이어지는 kt 타순에 공략당해 1점을 더 헌납했다. 두산 타자들은 유희관의 패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원정 징크스는 유희관이 진정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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