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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40승' 노린 두산에 고춧가루 뿌린 박경수

    kt위즈의 주장 박경수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전에서 3점 홈런 포함 총 4타점을 쓸어담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t위즈 제공)

     

    kt위즈 박경수가 40승 고지를 노리던 두산 베어스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박경수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전에 4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경수의 맹타에 힘입은 kt는 두산에 5-4 승리를 거뒀다. kt의 선발 주권은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신고했다.

    두산에게는 중요한 승부였다. 만약 승리를 거둘 경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39승 1무 15패로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에 40승 선착은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역대 프로야구 기록에서 4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무려 65.4%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두산에 정규시즌 우승은 필요가 아닌 필수다.

    두산의 의지는 선발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민병헌-오재일-에반스-김재환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가동해 40승 선착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기대와 달리 민병헌과 오재일은 무안타로 침묵했고 에반스는 4타수 1안타 김재환은 3타수 2안타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중심 타선에서 타점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kt의 이대형-박기혁-오정복-박경수로 이어진 1~4번 타순은 안타 8개와 타점 5개를 합작했다. 이대형과 박기혁은 멀티히트, 오정복은 3안타, 박경수는 4타점을 작성했다.

    특히 박경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경수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유희관의 121km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쓰리런 아치를 그렸다.

    마침 박경수는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다. 박경수는 경기 이후 "유희관의 체인지업은 팀 전력 분석 미팅에서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라며 "마침 체인지업이 들어왔고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박경수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경수는 5회말 무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5회초 두산이 2점 추격한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타점이었다.

    조범현 감독도 팀을 승리로 이끈 박경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박경수의 홈런이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박경수는 승리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주장답게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함도 보였다. 박경수는 "최근 팀에 부상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느꼈는데 모든 선수가 역할을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팀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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