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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고…긴박했던 중립수역 中 어선 퇴거 작전

국방/외교

    쫓고 쫓기고…긴박했던 중립수역 中 어선 퇴거 작전

    (제공 사진)

     

    10일 오전 10시 서해 강화도 근처 해역.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요원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은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진입해 중국 어선들을 퇴거시키는 첫 작전을 개시했다.

    작전 구역은 서해 강화도 근처 서검도의 서쪽과 볼음도의 북쪽 해역. 중국 어선들이 거의 매일 출몰해 꽃게 등을 싹쓸이 해가는 곳이다.

    당초, 작전은 전날인 9일 오전 9시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바다안개가 짙게 끼는 등 기상이 나빠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군이 작전에 나선 이날도 중국 어선 10여척이 꽃게 등을 싹쓸이해 담고 있었다.

    작전에 투입된 민정경찰은 총 24명으로, 고속단정은 2~4척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동했다.

    (제공 사진)

     

    민정경찰은 중국 선원들이 반발할 것에 대비해 실탄이 장전된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채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하는 방향에 시선을 고정했다.

    요원들은 어선들이 경고방송을 들을 수 있는 정도로 거리가 좁혀지자 중국어와 한국어, 영어로 3차례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민정경찰은 중국 어선을 향해 "귀측은 군사정전위원회 통제구역에서 조업중이다.한강하구에서 즉시 퇴거하지 않으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귀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 사진)

     

    불법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10여 척은 경고방송과 함께 민정경찰의 추격이 시작되자 바다에 내렸던 어망을 황급히 거둬들인 뒤 북한측 해역으로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고속단정은 물살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어선들을 뒤쫒다 북방한계선(NLL)에서 추격을 멈췄다.

    중국 어선들이 모두 북한 측 해역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한 민정경찰은 물이 빠지는 간조에 맞춘 오후 3시 40분 작전을 종료했다. 작전 시작 5시간 40분만이었다.

    첫날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에 만족하는 듯 한 민정경찰 요원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군 관계자는 작전을 종료한 뒤 "단속 첫날인 오늘은 중국 어선들에게 단속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조업을 못하도록 북측으로 대피하게 했기 때문에 성과가 있었다"며 " 내일도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작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의 중국 어선 단속 작전은 이들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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