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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처럼 변한 낙동강…수문을 열어라"

사회 일반

    "시궁창처럼 변한 낙동강…수문을 열어라"

    <낙동강 어민="">
    -시궁창 바닥서 잡히는 고기 없어
    -4대강 전에 비하면 5%정도 잡혀
    -오염된 물에 기생충까지

    <인제대 박재현="" 교수="">
    -생물 못 사는 강으로 전락
    -토양 썩고 산소도 없어
    -위층 아래층 수온차 10도 까지
    -수공 측 해명 이해 안 돼…수문 열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선호 씨(어민), 박재현(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금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들어섰죠. 그런데 그 낙동강의 바닥이 썩어가고 있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궁창이라는 표현까지, 전부 어민들 입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수자원공사는 갈수기라서 그렇다. 그러니까 곧 비가 많이 오면 괜찮아진다고 얘기를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우선 어민 한 분의 얘기부터 직접 들어보죠. 정선호 씨가 연결돼 있습니다.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정선호> 반갑습니다.

    ◇ 김현정> 어민들이 요즘 상황이 어떻기에 시궁창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어요?

    ◆ 정선호> 우리가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을 치고 그다음에 통발을 놓고 고기를 잡습니다마는, 강바닥의 흙이라든지 이런 게 달려옵니다. 그걸 보면 완전히 시커멓게 다 썩은 바닥이에요.

    ◇ 김현정> 전에는 안 그랬습니까?

    ◆ 정선호> 4대강 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 김현정> 지금 고기가 잡히기는 잡혀요?

    (사진=박재현 교수 제공)

     

    ◆ 정선호> 올해 같은 입장에서는 완전히 고기가 없다는, 이 정도 표현까지 나올 그런 상황에 놓였습니다.

    ◇ 김현정> 고기가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 정선호> 네. 낙동강에서 서식하는, 주로 우리가 잡는 고기 어종이 잉어, 붕어, 메기, 장어 이런 종류인데요. 올해에는 그런 부분들이 땅이 강바닥이 그렇다 보니까 제대로 서식도 못하고요. 그다음에 외래어종이라는 게 있잖아요.

    ◇ 김현정> 배스니 이런 것들.

    ◆ 정선호> 블루길 이런 외래어종같은, 이놈들이 우리 국산 토종 고기들을 또 다 씨를 말려요.

    ◇ 김현정> 그러면 예전에 잡던 양과 비교를 했을 때 지금은 어느 정도나 준 겁니까?

    ◆ 정선호> 지금 한 5% 정도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 김현정> 예전을 100%로 치면 지금 5%정도 잡힌다?

    ◆ 정선호> 5% 정도만 잡을 수가 있고요. 그것도 잡는다고 할 수도 없죠. 작업을 하고 돌아서면 한숨만 나오고요. 배에 기름만 빼고 고기는 올라오는 것이 없고, 그리고 쓰지 못하는 외래어종들만 올라오니까 우리 어민들이 지금 한숨만 쉬고 한마디로 말해서 넋을 잃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수자원공사에서 지금이 갈수기라서 일시적으로 그런 거다라고 얘기를 하던데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가요?

    ◆ 정선호> 그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사시사철 다 똑같습니다.

    ◇ 김현정> 고기 잡으러 나갔다가 그렇게 허탕 치고 오고, 잡으면 죽은 물고기만 올라오고 이런 상황이면 다들 모이면 무슨 얘기들 하세요. 심경이 어떠세요?

    ◆ 정선호> 지금 우리가 삶의 터전이 이 강 아닙니까? 한마디로 고기를 잡아 팔아서 어느 정도 유지하던 부분들이 지금 전혀 그게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낙동강에 뭐가 있냐 면 물고기가 지금 잉어, 붕어에 기생충이… 또 물이 더러우니까 그런 경우가 생겼고요.

    ◇ 김현정> 그나마 잡혀도 기생충에 오염되기도 하고?

    ◆ 정선호> 네. 다만 한두 마리 잡는 붕어도 팔아볼 데도 없어요, 이젠.

    ◇ 김현정> 그렇군요.

    낙동강 녹조 (사진=자료사진)

     

    ◆ 정선호> 우리 어민들은 지금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정부에 원망이 완전 폭발할 이런 상황에 다들 놓여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줘야 되는데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어려운데 오늘도 고기 잡으러 나가기는 나가세요?

    ◆ 정선호> 지금 현재는 한 4, 5일씩 안 나가고 있습니다. 나가봐야 똑같기 때문에.

    ◇ 김현정> 나가봐야 똑같아서…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낙동강에서 어업을 하고 계신 어민 한 분 얘기 먼저 들어봤습니다. 어민들의 체감, 그러니까 느낌은 지금 이렇다는 건데 실제로 객관적인 조사를 한 결과는 어떨까요? 지난 주말에 낙동강 현장조사를 한 분이세요. 대한하천학회 총무이사 인제대학교 박재현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 박재현>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주말에 현장조사를 벌이셨는데 어떻게 객관적으로 낙동강 상황 어떻던가요?

    ◆ 박재현> 지금 날이 따뜻하니까 강 표면에 녹조 알갱이가 몽글몽글 피어올라오는 그런 상황들입니다.

    ◇ 김현정> 일단 표면은 녹조가 있어요.

    ◆ 박재현> 예. 참 그래서 그걸 보면서 마음이 굉장히 암담하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하천 생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하천 바닥의 지질 상태라든지. 물 속에 있는 산소량이라든지 이런 걸 깊이 별로 조사해 보자. 이런 얘기가 처음에 기획 단계부터 얘기가 됐습니다.

    ◇ 김현정> 하나하나 좀 보죠. 그 낙동강 바닥을 아까 앞에 어민 분은 바닥을 떠올리면 뭐 시커먼 흙이 나온다, 다 썩은 흙이 나온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사진=박재현 교수 제공)

     

    ◆ 박재현> 예. 이게 보통 우리가 오니토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오니토가 낙동강 바닥에 깔려가지고 바닥이 거의 썩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게 오니토가 썩는다는 것은 갯벌도 오니토가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근데 갯벌하고 오니토하고는, 갯벌은 산소가 공급되고 해서 거기에서 저서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갯지렁이라든지 조개라든지, 이런 것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 갯벌입니다. 갯벌은 살아 있는 거죠. 그런데 이곳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 생물도. 물론 세균이나 그런 건 살아갈 수 있겠지만 저서생물 같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생물은 어떤 생물도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돼 버렸다 또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바닥은 그렇고요. 또 수온 차이도 그렇게 났다면서요?

    ◆ 박재현> 맞습니다. 이 수온 차이가 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도에 의해서, 물은 밀도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론 차가운 게 아래쪽으로 가지만 흐르는 물에서는 그런 경우가 그렇게 강하질 않습니다.

    ◇ 김현정> 일단 낙동강 물 온도 조사를 해 보니까, 수온을 조사해 보니까 아래층하고 위층하고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 박재현> 지금 작게 나는 곳은 5도, 많이 나는 곳은 거의 10도 가까이 납니다.

    ◇ 김현정> 아니, 같은 지점에서 아래하고 위 차이가 10도가 난다고요?

    ◆ 박재현> 그렇죠.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박재현> 이게 왜 그러냐면 물이 고여 있기 때문에. 아래쪽은 차가운 물이 흐르지 않으니까 계속 쌓이게 되고요. 위쪽은, 위는 햇빛도 받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 되는 거고 아래쪽은 차가운 물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수온차이가 나면 물고기들이 살기 어려운 건가요?

    ◆ 박재현> 그렇습니다. 물고기들도 온도차가 10도가 난다는 건 어마어마한 온도차거든요. 우리도 보통 그 호수나 하천이나 이런 데 가서 수영이나 이런 걸 하다 보면 윗물하고 아랫물하고 2도 정도 차이가 나도 금방 느끼거든요. 물 온도 차이라는 건.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이게 성층이 된다라는 것은 위에 있는 공기가 아래쪽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메커니즘이 된다는 게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 김현정> 이 수온차이가 나 버리면 이걸 성층화 현상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산소가 뚫고 들어가지를 못해요?

    ◆ 박재현> 그렇죠. 산소라는 것이 물 속에 항상 있는 게 아니고요. 위에 대기하고 연결된 지점에서 섞여서 아래쪽으로 그 물이 들어가줘야 하는데 물에 들어가질 못하니까 산소가 없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물고기들이 거기서 살 수 없습니다, 산소가 없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 이렇게 물고기가 안 잡히는 거다 이런 설명을 지금 하시는 겁니다. 어민도 그렇고 조사단도 그렇고. 그런데 수자원공사 입장은 다릅니다. 지금이 갈수기여서 그렇다, 갈수기에 이런 문제는 흔하게 나타나는 거고 이제 곧 홍수기 물이 많아지면 비도 많이 오고 물 많아지면은, 그때는 물의 흐름이 좋아져서 이 문제 다 해결될 거다 이거인데요?

    ◆ 박재현>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게 홍수기라고 했을 때에 우리가 학문적으로 홍수기, 또는 풍수기라고 하는 시간은 꽤 깁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구조를 바꾸어놓을 성층 구조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물이 흐르려면 엄청나게 많은 물이 흘러야 되거든요. 그렇게 흐를 수 있는 기간이 불과 제가 볼 때는 1, 2주. 길어봤자 3주 정도, 1년에.

    (사진=박재현 교수 제공)

     

    ◇ 김현정> 우리가 장마철이라고 하는 그때가 한 2, 3주 되니까 그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 박재현> 예. 그외에는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런 성층화 상태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저희가 아까 오니토 얘기를 했는데 오니토를 그래버라는 이런 삽 비슷한 걸로 물 속에 집어넣어서 퍼내게 되는데요.

    그게 깊이가 한 20cm에서 30cm 정도 되거든요. 저희가 작년에도 조사를 해 보고 올해도 조사를 해 봤는데 아주 얕은 곳, 얕은 곳은 한 5cm에서 10cm 정도 오니토가 쌓여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깨끗한 모래가 보이고요.

    ◇ 김현정> 교수님, 이제 우리가 제일 중요한 부분. 그래서 지금 시급하게 할 수 있는 당장 할 수 있는 대책은 뭘까. 이걸 좀 잠깐 짚어야 될 것 같아요. 뭘 해야 됩니까, 살리려면?

    ◆ 박재현> 지금 현재는 수문을 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문을 열어라, 이건 4대강 보를 세운 것 때문에 물이 못 틀어서 그런 거니까 일단 수문을 열라는 말씀인가요?

    ◆ 박재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문을 지금 안 여는 이유는 뭡니까, 수자원공사에서?

    ◆ 박재현> 수문을 안 여는 이유를 이번에 저희가 조사를 하고 난 뒤에 수자원공사가 보도자료를 냈더라고요. 거기에서 세 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첫 번째는 주변에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어도를 가동할 수가 없다. 세 번째는 취수, 그러니까 취수시설들이 있습니다, 강에는. 취수시설들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수문을 열 수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것들로 인한 피해보다 그런데 이대로 강을 뒀을 때 피해가 더 크다고 보시면서 지금 수문 열어라 주문하시는 거군요?

    ◆ 박재현> 제가 볼 때는 그 수문을 안 여는 이유라고 주장하는 것중에서 실제로 영향이 거의 없을 정도의 내용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변의 지하수의 변동은 거의 영향이 없을 거고요. 어도의 작동이 안 된다고 그러는데 어도 작동은 지금 보 사이에 물 속에서 생물들이, 어류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어도가 무슨 상관이 있냐. 그다음에 하나 더 중요합니다. 취수시설은, 수문 열어서 좀 낮추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거죠. 그런데 안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심각성이 잘 전달이 됐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인제대학교 백재현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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