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배 위에서 바라본 군함도(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주연을 맡은 기대작 '군함도'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투자·배급사 CJ E&M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CJ E&M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를 통해 "오는 17일 크랭크인을 앞둔 군함도의 경우 내년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군함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섬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CJ E&M측은 "한국과 중국이 태평양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과 출연진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한중 동시 개봉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대해 "민족주의 정서에 기대기보다는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기획된 영화"라며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서구인의 역사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지난해 여름 국내 개봉해 1341만여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중국판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도 나왔다.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중국판 베테랑의 주연으로 낙점된 배우 쑨홍레이(孫紅雷)이 이 자리에 함께한 이유다.
영화 '침묵의 목격자', 드라마 '잠복' 등을 통해 중국의 국민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쑨홍레이는 중국판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주인공 형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현재 영화의 국제화 추세가 굉장히 뚜렷하기 때문에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른 모든 일을 멈추고 중국판 베테랑을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최근 본 형사물 중 영화 '마약전쟁'에서의 쑨홍레이 연기를 매우 인상 깊게 봤다. 황정민 배우가 없었다면 베테랑이 탄생할 수 없었는데, 쑨홍레이가 보여줄 형사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벌어질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판 베테랑은 현재 현지화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으며, 내년 개봉을 목표로 감독·배우 추가 캐스팅 과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