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침몰시키고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행을 확정지은 페루는 오는 17일(현지 시간) 콜롭비아와 일전을 치른다. (사진=코파아메리카 공식 트위터 캡처)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린 남미의 자존심 브라질의 코파 일정이 막을 내렸다.
브라질은 13일(한국 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3차전에서 페루에 0-1로 무릎 꿇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브라질은 페루(7점)와 에콰도르(5점)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꼭 필요했던 브라질은 쿠티뉴, 윌리안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페루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페루를 강하게 압박한 브라질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점유율 높은 축구를 펼친 브라질은 쉴 새 없이 페루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조직력 있는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페루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브라질 문전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처리했지만 공은 키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후 브라질과 페루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으며 8강 진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신은 페루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30분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루디아스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고 주심에 강한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마음이 조급해진 브라질은 페루에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거함 브라질을 잡아내며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한 페루는 A조 2위를 기록한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에콰도르와 아이티의 경기는 1골 2도움을 올린 에네르 발렌시아의 활약으로 에콰도르가 4-0 완승을 거두고 승점 5점을 확보해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