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보육' 도입에 반발한 어린이집들이 3개월 이상 집단 휴원할 수도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정부가 7월 1일부터 시행할 '맞춤형 보육'은 0살에서 2살까지 자녀를 둔 전업주부 등에겐 하루 12시간짜리 종일반 이용을 제한하고 6시간가량의 맞춤반만 지원하는 제도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가정어린이집연합회, 민간어린이집연합회 등 회원 1만여명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동시다발적 집회를 갖고 '맞춤형 보육' 연기 및 개선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맞춤형 보육제도가 시행되면 보육료 지원이 20% 삭감되고 올해안에 5천개의 민간가정 어린이집 폐원이 우려된다"며 "교사 인건비와 영유아 급식비까지 깎여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린이집총연합회는 정부가 제도를 개선하거나 시행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4~6일 사흘간 집단 휴원하기로 했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도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집단 휴원한다는 방침이다. 장진환 회장은 "그 이후에도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8일엔 일선 시군구청에 휴업 신청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현재 1만여 곳 이상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맞춤형 보육'을 둘러싼 갈등이 자칫 '보육대란'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집 단체들의 이같은 집단 행동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맞춤형 보육은 여야 합의로 시행하는 제도"라며 "불법적인 휴원에 대해선 운영 정지 등 엄중한 행정처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