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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권춘식씨 "미인도 내가 그린 게 확실하다"

    위작 논란이 일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제공 사진)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그렸다고 주장하다 말을 번복한 권춘식 씨가 방송에 출연해 "미인도는 내가 그린 게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권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인도는) 내가 그린 게 거의 확실하다고 진술했다"며 "1977~1978년 경 이후에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권 씨는 1999년 고서화 위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당시 화랑을 운영하는 친구의 요청을 받고 미인도를 그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미인도를 그린 기억이 없다며 기존 주장을 뒤집었고, 한 달 뒤에는 자신이 미인도를 그렸다고 또다시 말을 바꿔 논란이 일었다.

    권 씨는 그림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라 자료를 참고해 종합해 그린 것이라며 "꽃, 잎새 등 부분들이 천경자 화백의 기법과 조금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에는 (위조품을) 많이 그렸다. 천경자 화백의 것은 그리기 어려워 많이 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입장을 뒤집었던 이유에 대해선 "나 자신이 초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피하고 싶었고 많이 외로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작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싶어 다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권 씨는 마지막으로 전문가들 앞에서 미인도를 다시 한 번 재현하는 식으로 진실을 증명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안 해도 나중에 검찰에서 조사가 끝나게 되면 모든 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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