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각사의 프리미엄 TV인 퀀텀닷과 올레드의 화질을 둘러싸고 디스플레이 관련 국제기구 들을 통한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OLED협회 배리 영 사무총장은 최근 한 기고에서 퀀텀닷 TV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국제 OLED협회는 OLED와 관련한 기업들이 회원사로 돼 있는 국제기구이다.
이 기구 사무총장인 배리 영은 기고에서 "퀀텀닷이 올레드를 능가한다는 의심스런 주장이 있다"면서 "색 영역의 넓이나 최고 휘도 만이 아니라 명암비나 시야각, 응답속도 등 다양한 요소를 소비자들이 고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신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해 푸른색 표현을 향상시키는 놀라운 발명품이라고 추켜세우고 올레드에 대해서는 수율을 85%까지 높이고 가격을 75%까지 낮춰야 하지만 곧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은 퀀텀닷 TV의 성능이 올레드 TV를 넘어선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과 함께 올레드의 가격과 수율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그의 주장은 최근 ICDM 즉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가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에 Contrast Modulation 수치를 표기해야 한다고 결정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날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의 결정은 올레드도 퀀텀닷도 모두 4K로 인정하자는 것과 대신 Contrast Modulation 수치를 표기하자는 것이었다.
이로써 올레드는 4K가 아니라는 주장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대신 이 수치의 해석을 두고 업체별로 의견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퀀텀닷의 수치가 올레드의 스치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양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렇게 퀀텀닷과 올레드 등 삼성과 LG 양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리미엄 TV의 성능을 두고 국제기구 들이 나서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TV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로써는 피를 말리는 싸움이겠지만 이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은 보다 우수한 TV를 만날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