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공개한 콩고에서 사용되는 북한이 생산해온 권총(사진=VOA)
북한이 특수부대 등의 훈련을 지원하는 교관 30 명을 콩고민주화공화국에 파견했다고 유엔 안보리의 보고서가 밝혔다.
유엔 안보리 산하 콩고민주공화국 (콩고) 제재위원회가 15일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주로 생산해온 것과 공통점이 많은 권총을 콩고 군 장교들과 유엔에 파견된 콩고 국립경찰 등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이어 콩고 군 장교들로부터 해당 권총이 지난 2014년 초 콩고 마타디의 항구를 통해 들어왔고, 이 시점에 북한 교관 30 명이 콩고에 입국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는 당시 북한 교관들이 콩고 대통령경호실과 특수부대를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았으며, 해당 권총들이 콩고 수도 킨샤샤의 암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북한제 무기를 수입하거나, 북한 교관을 초청해 자국 군인을 훈련시키는 행위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된다..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 북한과 콩고 측에 해당 무기의 거래 내역과 훈련 교관에 대한 해명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당시 비밀이던 해당 문서를 입수해 북한과 콩고 간 군사협력 문제를 지적했었다.
그러나 콩고 정부의 랑베르 망드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프랑스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당시 망드 대변인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서만 부인했을 뿐, 훈련 교관 파견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 내전 관련자에 대한 제재를 목적으로 지난 2004년 구성된 콩고민주공화국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매년 제재와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