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iOS용 채팅앱 '완드'(Wand)를 만드는 '완드 랩스'(Wand Labs)를 인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MS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그룹 소속 데이비드 쿠 부사장은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완드 개발팀이 MS '빙' 검색엔진의 엔지니어링과 플랫폼 개발팀에 합류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옛 완드 개발팀원들은 주로 MS의 지능형 챗봇과 가상비서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에 따라 완드 서비스는 폐쇄될 예정이라고 비샬 샤르마 완드 랩스 CEO는 설명했다.
쿠 MS 부사장은 완드 팀이 서드파티(제3자) 개발자 통합,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뜻을 파악하도록 돕는 '의미론'(semantics),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드 랩스는 2013년부터 사용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옐프 등 소스에서 온 외부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었다. 사용자들은 완드를 써서 음악을 공유하거나 자기 집에 있는 스마트홈 기기를 다른 이들이 쓸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었다. 다만 완드 랩스는 자체 서비스를 비공개로 시험했을 뿐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공개하지는 않았다.
MS는 완드 랩스를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채팅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올해 3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Build) 2016'에서 "플랫폼으로서 대화"(Conversations as a Platform)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사용자와 인공지능 비서가 문답형 대화로 명령을 주고받는 일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