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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오늘도 '비누 거품'으로 면도하셨나요?

    올바른 면도습관이 피부상태 좌지우지해…피부가 좋아지는 '면도 깨알 팁'

    피부건강을 위해 면도시 비누거품은 금물 쉐이빙 폼이나 쉐이빙 젤로 거품을 내 면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매일 아침이면 푸르스름하게 올라오는 수염에 잠이 채 깨기도 전 얼굴에 면도날을 대야 하는 남성들,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출근하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정성껏 면도를 해도 금세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뾰루지가 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는 피부 부작용 때문에 '면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

    면도를 하면 피부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남성들의 대부분은 올바르지 못한 면도 습관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청담 오라클 조영선 원장은 "많은 남성들이 잘못된 면도로 인해 피부 자극과 염증에 따른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고 있다"며 "면도에 있어서 피부 자극을 줄이고 미세한 상처가 나는 것을 줄이거나 막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면도를 할 때 수염과 함께 각질도 떨어지게 되는데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잦은 면도를 할 경우 각질층이 과도하게 제거되면서 트러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타토아의원 최동준 원장은 "면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손상으로는 면도기 내에 있는 균이 옮겨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 피부의 각질·상피층이 긁혀 생기는 '상처와 색소침착', 잦은 각질 손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각질침착', 오랜 면도로 혈관의 과생성으로 생기는 '붉음증·홍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송중기 꿀피부' 따라잡을 올바른 면도법은?

    배우 송중기 (사진=황진환 기자)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법으로 면도만 해도 피부를 훨씬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면도에 의해 발생하는 상처는 오래 두면 색소 침착으로 이어져 피부가 얼룩덜룩 해진다. 또한 계속되는 자극에 홍조가 발생해 얼굴이 늘 빨갛게 달아올라 송중기 같은 ‘뽀얀 꿀피부’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한 올바른 면도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아침에 면도할 때는 꼭 세안을 깨끗이 한 후에 면도를 해야 한다. 수면시간 동안 건조해진 피부에 바로 면도를 하는 것보다 세안 후 피부에 수분이 충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면도기에 의한 피부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깨끗한 수건에 뜨거운 물을 적셔 몇 분 동안 얼굴에 대고 모공을 충분히 열어주고 면도할 부분을 불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세안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많은 남성들이 비누나 폼클렌징으로 거품을 내 면도를 하는데 이는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 굉장히 안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조영선 피부과 전문의는 "비누나 폼 클렌징의 주된 목적은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므로 피부의 유분을 앗아가 면도할 때 부드럽지 않고 빡빡한 느낌을 주며 쉽게 면도기가 미끄러질 수 있다"며 "이는 피부가 면도날에 베이기 쉬워져 상처가 나기 쉽다"고 말했다.

    최동준 전문의는 "쉐이빙 폼은 면도날과 피부 사이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쓰이는 것이므로 반드시 쉐이빙 폼이나 쉐이빙 젤로 거품을 내 면도해야 한다"며 "쉐이빙 제품은 피부 타입에 맞게 건성이면 크림 타입, 지성이면 젤 타입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전문의는 "면도를 하는 방향과 순서도 굉장히 중요한데 순서를 잘 지켜 면도를 하면 각질층 아래로 자라는 내부 성장모(ingrowing hair)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면도순서는 볼→콧수염→턱수염 순으로 하고 마지막에 역방향으로 마무리해야 피부에 주는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면도 순서는 볼에 난 수염을 면도한 후 콧수염, 턱수염 순으로 하되 수염이 난 방향대로 수염이 약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 순으로 하는 것이다.

    이때 굵고 접근이 어려운 좁은 부위의 수염은 전반적인 면도를 마친 후 역방향으로 한번 쓸어준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해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면도를 마친 후 얼굴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남성들이 많은데 이는 면도 후 피부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끔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도 후 민감해진 피부에 반드시 애프터 쉐이브 제품이나 스킨·로션 등을 발라 진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 면도기 종류에 따라 내 피부 상태도 달라질까?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 코리아 관계자는 "요즘 피부와 외모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면도기 선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남성들은 면도기를 고를 때 수염을 잘 잘라주는 '절삭력'만 보는 게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부드럽게 면도되는 기능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예전과는 달라진 '깐깐한' 남성들의 면도기 구입 성향을 전했다.

    하지만 깐깐하게 따져봐도 다양하고 복잡해진 기능성 면도기에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면도 습관과 피부·수염의 상태에 따라 면도기의 기능을 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면도기는 크게 날 면도기와 전기면도기 두 가지로 분류된다.

    면도기는 전기면도기(오른쪽, 건식)와 날면도기(왼쪽, 습식)으로 분류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날 면도기는 수분을 이용한 습식면도기로 깔끔한 면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면도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얼굴에 쉽게 상처를 낼 수 있다.

    반면 전기면도기의 경우 날 면도기에 비해 깔끔하게 면도가 되지는 않지만 면도가 서툰 사람들에게는 간편하게 면도를 할 수 있고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 이용할 경우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조영선 전문의는 "그러나 면도에 숙련된 사람의 경우 날 면도기나 전기면도기 간의 피부 자극도는 큰 차이가 없다"며 면도기만 놓고 비교해 봤을 때 피부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동준 전문의는 "면도기 종류보다는 피부와 직접 닿는 면도날의 상태가 트러블의 주원인"이라며 "면도날이 오래되거나 녹슬면 수염이 당겨져 상처를 유발하고 전기면도기의 경우 날마다 청소하지 않으면 오염돼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면도기 날은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전기면도기는 날 청소를 가급적 매일 해야 하고 1~2주에 한 번씩은 날을 교체해야 한다.

    또한 날 면도기의 경우 2중 날 면도기는 10회, 3중 날 면도기는 15회, 4중 날 면도기는 20회 사용 후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 면도가 지겨워 '제모'를 선택하는 남성들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하는 면도도 고역이고 그날 면도가 어떻게 됐느냐에 따라 안색이 달라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던 남성들은 제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 수염을 제모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조영선 원장은 "수염이 턱과 목·구레나룻에 덥수룩하게 나면서 하루에 2번 이상 면도를 하다 보니 피부 뾰루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흉터도 남게 돼 병원을 찾은 환자가 있었다"며 "결국 면도에 의해 뾰루지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레이저 제모를 받게 됐다. 제모 후 면도날이 피부에 닿지 않자 뾰루지도 없어지고 피부도 많이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시술하는 '레이저 제모'는 4주에서 8주 간격으로 진행되며 평균 5회 이상의 시술을 받으면 2~3년 정도 제모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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