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긴 부진을 떨치고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7일 양키스전에서 5경기, 18타수 만에 때려낸 안타까지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해냈다. 시즌 타율을 2할4리에서 2할6리(199타수 41안타)로 올렸다.
무엇보다 이날 홈런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고전의 이유로 꼽혔던 강속구를 때려낸 데다 앞선 11개의 홈런과 달리 처음으로 득점권에서 나온 아치였다. 또 지난 9일 마이애미전 이후 10일 만의 홈런이었다.
이날 박병호의 한방은 1-0으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터졌다. 박병호는 양키스 우완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초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96마일(약 154km) 강속구를 받아쳤다. 이전까지 150km 이상 속구 타율 9푼6리의 약점을 시원하게 날렸다.
박병호는 경기 중후반 타점을 추가했다. 6회 1사 3루에서 박병호는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우완 앤서니 스와잭으로부터 중견수 뜬공을 뽑아냈다. 86마일(약 138km) 슬라이더를 때려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3타점째를 올렸다.
앞서 첫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영양가 있는 외야 뜬공을 쳤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피네다의 134km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중견수에게 잡혔다. 이때 2루 주자 맥스 케플러가 3루로 진루했고, 후속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박병호의 뜬공이 선취점의 징검다리가 됐다.
이처럼 박병호가 맹타를 휘둘렀으나 미네소타는 불펜 붕괴로 졌다. 0-4로 앞선 7회부터 7점을 내줬다.
박병호는 4-7로 뒤진 9회말 1사에서 최고 강속구 투수인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의 5구째 시속 164km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미네소타는 이후 두 타자 연속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6-7로 졌다. 5연패에 빠진 미네소타는 20승 48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