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 일주일만에 대형 시중은행에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린 9일부터 16일까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9일 973조6249억 원에서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401억 원으로 10조4152억 원이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예금, 적금, 요구불예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으로 은행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497조 5107억 원에서 498조 5468억 원으로 1조 361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은 41조9232억 원에서 41조9875억 원으로 643억 원 늘었다.
특히,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이자 혜택이 거의 없는 국내은행 요구불예금마저도 크게 늘었다. 4월 평균 잔액이 159조532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년 128조644억 원 대비 31조4679억 원이나 늘었다. 무려 24.6%나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늘었다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단 은행에 보관해뒀다가 적당한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 옮겨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