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북한억류기 책자 표지 (사진=RFA)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북한 억류기 출판과 증언을 비난하며 미국인 인질 석방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한데 대해 일축하면서 미국인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 오리 아브라모위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0일 "미국은 헌법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배 씨의 비망록 출판과 증언에 문제가 없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오브라모위츠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특별사면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케네스 배 씨가 북한을 계속 중상할 경우 북한에 현재 수감돼 있는 미국인들에 관해 미국과 어떤 타협이나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또 "미국 정부가 케네스 배 씨 등의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억류 미국인들의 운명이 더욱 비참해질 것이고 이들이 영원히 귀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케네스 배 씨는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14년 11월 8일 또 다른 미국인 억류자인 밀러 매슈 토드 씨와 함께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지난달 3일 출간된 비망록 ‘Not Forgotten (잊혀지지 않은)’에서 북한 억류의 전모를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용 인터넷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지난 6일 "케네스 배 씨의 잇따른 기자회견에 대해, 북한의 제도를 전복하기 위해 온갖 못된 짓을 다한 중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북한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17일 케네스 배 씨가 “저지른 행위로 인하여 앞으로 어떤 미국인 석방도 장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