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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해외매출, 국내 매출보다 더 줄어

기업/산업

    30대 그룹 해외매출, 국내 매출보다 더 줄어

    해외매출 7.4%↓ 국내 매출 5.2%↓…수출 경제 '빨간불'

     

    30대 그룹의 지난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T와 에너지, 조선·철강 등 수출 주력 산업이 저유가와 중국발 공급과잉, 저성장 기조 등으로 침체되며 30대 그룹 중 20곳의 해외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삼성, SK, LG 등 재계 ‘빅4’중에서도 현대차를 제외한 3곳에서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1천22개 계열사의 최근 2년 간 국내·외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매출은 1천231조3천억 원으로 전년 1천314조1천억 원 대비 82조8천억 원(6.3%) 감소했다.

    이중 해외 매출의 감소폭이 국내보다 훨씬 높았다. 해외 매출은 2014년 633조6천억 원에서 586조4천억 원으로 47조2천억 원(7.4%)이나 줄어들었다.

    국내 매출은 680조5천억 원에서 644조8천억 원으로 35조6천억 원(5.2%)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11조6천억 원이나 더 줄어든 것이다.

    그룹별로도 해외매출이 없는 부영과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하림을 제외한 28개 그룹 중 20곳(71.4%)의 해외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10곳 중 7곳 이상에서 해외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도 48.2%에서 47.6%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해외매출과 국내매출이 동반 하락한 곳도 절반에 가까운 13곳(46.4%)에 달했다.

    해외매출은 해외법인 매출,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 매출 가운데 각 기업이 자체 기준에 따라 해외부문 매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수치를 집계했다.

    해외매출 감소는 에쓰오일, 효성, GS, 현대중공업 등 에너지와 전기, 중공업 관련 수출 주력 기업들이 유가하락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에쓰오일로 17조6천억 원에서 10조4천억 원으로 무려 40.8% 급감했다. 효성이 36.9%로 감소율 두 번째였고 롯데(-25.4%)와 GS(-22.5%)가 20%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LS(-16.8%)와 KCC(-16%), 현대중공업(-13.6%), 영풍(-10%)이 감소율 10%를 넘었고, 금호아시아나(-9.6%)와 대림(-9.3%)이 그 뒤를 이었다.

    감소 금액은 삼성이 16조8천억 원(-8.9%)으로 가장 컸고 GS와 에쓰오일이 7조원 대였다. 현대중공업, SK, 포스코, 효성, 롯데, LG 등도 해외매출이 최대 5조 원이나 줄었다.

    재계 빅4 중에서도 현대차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해외매출이 2.3% 늘었고 삼성, SK(-6.4%), LG(-2%)는 모두 감소했다.

    반면 내수 중심인 신세계(768.2%), 현대백화점(172.9%), 미래에셋(108.8%) 등은 액수는 적었지만 증가율은 2배 이상으로 크게 높았다. 신세계는 해외매출 비중이 0.1%에 불과하고 현대백화점(4.8%)과 미래에셋(3.7%)도 최대 5%를 넘지 않는다.

    한화도 삼성과의 빅딜로 새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덕분에 해외매출이 6조4천억 원에서 14조3천억 원으로 121.6% 증가했다. KT&G(17.3%)와 KT(16.9%)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28개 그룹 중 해외매출과 국내매출이 동반 하락한 곳은 삼성, SK, LG,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에쓰오일, 영풍 등 13곳(46.4%)에 달했다.

    특히 GS(국내매출 -10.4%, 해외매출 -22.5%), 에쓰오일(-31%, -40.8%), 현대중공업(-21.5%, -13.6%) 등 3개 그룹은 국내·외 매출액 감소율이 둘 다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최근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었다. 15조7천억 원의 매출 중 13조9천억 원이 해외매출로 비중이 88.3%였다.

    한진(76.3%)과 현대중공업(74.5%)이 2~3위였고, 영풍(65.3%), 삼성(63.4%), LG(60.3%) 등이 60% 이상 비율로 뒤를 이었다. 에쓰오일(57.4%)과 포스코(52.9%)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30대 그룹 중 해외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곳은 이들 8곳으로, 전년 10곳에서 GS와 효성이 제외됐다.

    이에 반해 신세계는 해외매출 비중이 0.1%로 미미했고, KT(0.8%), CJ(3.3%), 미래에셋(3.7%), 현대백화점(4.8%)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롯데도 10.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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