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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배정 반발' 추혜선 의원 농성 장기화될까

국회/정당

    '상임위 배정 반발' 추혜선 의원 농성 장기화될까

    與 상임위 정수 조정 '불가' 고수…2野 역시 조정 난색

    정의당 추혜선 의원 (사진=추혜선 의원실 페이스북)

     

    상임위 배정에 반발해 9일째 국회 본청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언론운동가 출신인 추 의원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배정을 희망했다. 하지만 타 상임위 정수 문제로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로 상임위 배정을 받자 이에 반발,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추 의원은 미방위에 배정받을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외통위 전체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추 의원은 "저는 (미방위 분야에) 전문성과 대표성이 명확하다. 한 길을 걸어온 만큼 미방위에 배정받고 싶다. 정의당같은 소수정당들이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배정인데 이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경한 입장에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상임위 정수 조정안에 여전히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와 관련해 외통위 정수를 하나 줄이고 환노위를 늘리는 안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수를 하나 늘리는 안 두 가지를 제시했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에 찬성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당에서 협의해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임위 정수 조정을 해야한다는 제안인데, 의원들이 100% 자신의 희망대로 상임위를 배정받은 정당은 없다. 모든 의원들의 바람을 다 받아들이면 국회가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상임위 정수 조정은 원칙에 맞지 않으니 야당 내에서 조정을 하든지, 추 의원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는 현재 환노위와 외통위 정수가 조정되면 미방위에 배정된 무소속 윤종오 의원이 환노위로 이동하고, 추 의원이 미방위에 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도 "전문성을 고려해 우선 배정해주는 게 맞다"며 추 의원의 상임위 변경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두 야당의 해법은 새누리당과의 협상이 필요한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진척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의 협상만 기다리지 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양보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두 야당은 소속 의원들의 불만없이 원만히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들끼리 상임위를 교환하거나 정수를 늘리는 것이 여러가지로 어려워서 또다른 방법은 없는지 정세균 의장과 논의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노위 정수를 늘리고 환노위를 희망했던 윤종오 의원을 환노위에 배정한 뒤, 윤 의원이 떠난 미방위 자리에 추 의원을 배정하는 것이 최상"이라면서 "추 의원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다른 당들을 설득해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상임위 활동이 막을 올린데다 각 당의 의견이 좁혀지거나 다른 대안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결국 추 의원 문제는 장기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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