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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렉시트 투표...정부, 컨틴전시 플랜 대비

경제정책

    오늘 브렉시트 투표...정부, 컨틴전시 플랜 대비

    하루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탈퇴 우세

    영국 독립당의 EU탈퇴 포스터.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영국의 브랙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드디어 23일 실시된다. 개표 결과는 우리 시각으로 24일 오후 12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가 끝나는 오전 6시 이후 당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여 개략적인 설거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하루 전 여론조사 오차범위 탈퇴 우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22일(현지시각) 발표된 2건의 여론조사에서 탈퇴가 1~2%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움이 20~22일 3천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조사에서 탈퇴가 45%로 잔류보다 1%포인트 높았다. 앞서 지난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잔류와 탈퇴가 44%로 같았다.

    또 TNS가 16~22일 2천3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조사에서도 탈퇴가 43%로잔류(41%)보다 2%포인트 앞섰다.

    21일 발표된 ORB 조사에서 잔류가 53%로 탈퇴(46%)보다 높았다.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전 조사와 비교해 잔류는 5%포인트 높아졌고, 탈퇴는 3%포인트 감소했다. 서베이션(Survation) 조사에서도 잔류가 45%로 탈퇴(4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다만 이전의 조사 잔류(45%)와 탈퇴(42%)에서 격차가 오히려 축소됐다.

    투표가 임박해 실시한 4건의 여론 조사 결과는 모두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것이어서 이번 투표가 초박빙으로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우발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는 등 관련국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세계의 정치·경제·금융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돌발 변수도 많다. 특히 EU 탈퇴 여론이 높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을 자극해 EU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 국내 금융시장 일시적 충격 불가피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29%로 높다. 외국인 자금 중 영국은 8.4%로 미국(3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돈의 상당부분이 빠져나갈 경우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치는 절하되면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브렉시트로 인해 EU 등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경우 우리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금융안정을 걱정할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에 충격은 있겠지만 세계 각국들이 그동안 브렉시트에 대비해 온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위안화도 안정돼 있는 만큼 우리 금융시장이 충분히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 주가폭락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휘청했던 중국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은 훨씬 커진다.

    ◇ 실물경제 파장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은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EU 탈퇴 시 성장률이 –1%~1.5%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성장률 하락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영국 수출비중이 낮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 영국 수출액은 73억9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영향이 EU 등 인접국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도 커지게 된다. 지난해 대 EU 수출금액은 480조7천927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9.1%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 EU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는 부담이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곧바로 우리경제의 부진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경제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소비와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금융 안정을 위협하거나, 실물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가뜩이나 저성장에 허덕이는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브렉시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영란은행이나 ECB가 오류를 범하는 등의 돌출 변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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