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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102년 만에 확장 개통…해운업계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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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 운하, 102년 만에 확장 개통…해운업계 미칠 파장은?

    (사진=Jose Jiménez fliker)

     

    전 세계 해상물류 시장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파나마 운하가 26일(현지시간) 102년 만에 확장 개통 된다.

    운하 확장으로 통과 가능한 선박의 크기는 현재 4천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에서 1만 4천TEU급으로 3배 정도 커지게 된다.

    이럴 경우 화물 적재량인 '선복량'이 늘어 운송비는 떨어지고 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형 선박들이 파나마 운하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1만4천TEU급 이상의 대형선박들이 파나마 운하로 옮겨가게 되면 유럽 항로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돼 아시아-유럽을 오가는 해운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대로, 경쟁력에서 밀린 4천500TEU급 선박들이 대거 아시아 항로로 이동하면서 국내 선사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나마 운하에는 4천500TEU급 선박 250척 가량이 운항중인데, 파나마 운항 확장의 여파로 이 가운데 100척 가량이 빠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빠져 나온 배들이 아시아 항로, 지중해 항로, 중남미 항로 등으로 돌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아시아 항로에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최근 대형 선사들이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해 국내 중견선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를 다니던 4천500TEU급 선박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거 투입되면 엎친데 겹친 격이 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되더라도 세계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단 기간 내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해운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형선박을 확보해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해상물류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최대 선박은 1만3천TEU급으로 한진해운이 9척, 현대상선이 10척을 운영하고 있는 게 고작이다.

    여기에 양대 선사 모두 채권단 관리 속에 자체 회생을 위한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대형 선박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은 세계 물류와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지만, 우리 국내 해운업계의 현실을 볼 때 '장밋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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