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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현실화…韓 경제에 미칠 파장은?

경제정책

    브렉시트 현실화…韓 경제에 미칠 파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된 24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설마하던 브랙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됐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근소한 차이로 찬성이 앞서자 세계금융시장은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며 패닉(공황) 상태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은 '잔류' 쪽에 포지션을 정하고 배팅을 해 온 만큼 탈퇴 결정에 따른 충격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영국이 실제 EU를 탈퇴하기까지 절차상 2년을 남겨 두고 있기 때문에 실물 경제 파장은 장기간 지속되겠지만 각국이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도 있다.

    ◇ 국내 금융시장 일시적 충격 불가피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29%로 높은 편이다. 외국인 자금 중 영국의 비중은 8.4%로 미국(3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돈의 상당부분이 빠져나가게 되면 주식시장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도 예상된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로 달러와 엔이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치가 절하되면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낮춘 상황이어서 자본 유출 유인은 더 커진 셈이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EU 경제가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이것이 세계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한은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에 충격은 있겠지만 세계 각국들이 그동안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며 "미국도 브렉시트의 영향을 감안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고, 위안화도 안정돼 있는 만큼 우리 금융시장이 충분히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중 등 대외건전성 면에서 매우 양호하고 재정여력도 높은 만큼 예상치 못한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대응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고 덧붙엿다.

    다만, 연초 주가폭락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휘청했던 중국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은 훨씬 커진다. 이날 브렉시트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주식 등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이 없었던 점은 긍정적이다.

    ◇ 실물경제 파장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은 금융시장에 비해 긴 시계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EU 탈퇴까지 2년의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성장률이 –1%~1.5%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겠지만 영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낮아 타격을 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 영국 수출액은 73억9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영향이 EU 등 인접국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도 커지게 된다. 지난해 대 EU 수출금액은 480억7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9.1%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 EU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소비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가뜩이나 저성장에 허덕이는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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