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료사진 (사진=황진환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600억원대의 항로 운영권을 ㈜한진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의 영업권을 621억원에 ㈜한진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한진은 한진그룹에서 육상운송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사실상 한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도 대상은 한-중, 한-일 근해 구간 4개 노선과 동남아 4개 노선 등 총 8개 노선에 대한 영업권이다.
양도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향후 실사와 협의를 거쳐 논의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보유 자산 유동화 추진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칭다오, 다롄, 상하이 등 3곳에 있는 중국 물류법인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재무 유동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한진해운도 자금 확보를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는 윈-윈(Win-Win)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아시아 역내 항로에 대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터미널 하역사업, 육상운송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