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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반대 대구 의원들, 집단행동 조짐…부산은 수용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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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반대 대구 의원들, 집단행동 조짐…부산은 수용 급선회

    친박·비박, 野 의원까지 계파불문 결집…총리 면담, 국회 검증단도 추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23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에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과 비박계 의원들이 나란히 한 자리에 앉았다.

    정부의 '김해 신공항'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구 지역 의원들이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을 면담하는 자리였다.

    여기에는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도 함께했다.

    '대구' 깃발 아래 모인 이들은 평소 으르렁대던 모습과 달리 계파불문하고 정부의 신공항 결정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선봉에 선 것은 친박의 조원진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다.

    이랬던 조 의원이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이같은 정설을 뒤집을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비박계 의원들도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주호영 의원은 24일 대구 여당 의원들과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한 뒤 "벽을 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재옥 의원도 이날 면담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건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대구 시민들에게 용역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대구 의원들과의 회동 전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구 시민들의 민심에 대한 문제이니 만큼 친박과 비박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까지 다같이 모인 자리인 만큼 청와대의 조율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 의원들은 신공항 발표 다음날인 지난 22일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정부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3일 오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신공항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의 검증단을 꾸리고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선정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부산 지역 의원들은 급격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해 신공항 결정을 두고 "미봉책이고 죽도 밥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던 이진복 의원은 24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아쉬움은 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며 "현실적으로(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 결정은 스스로를 부정한 꼴"이라고 했었다.

    '김해 신공항'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영남권 내 지역대결은 물론 친박·비박간 계파갈등과 여야 구분까지 넘나들며 정치권에 여진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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