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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 2명, 여고생과 성관계' 지휘부는 몰랐다고?

사건/사고

    '학교전담경찰 2명, 여고생과 성관계' 지휘부는 몰랐다고?

    전직 경찰간부 SNS 글 올리기 전까지 간부들 몰라…'보고 시스템' 문제

    (사진=자료사진)

     

    학교전담경찰관 두 명이 선도대상 여고생과 각각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이번 일은 부산경찰의 조직 기강은 물론 보고 체계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은퇴한 전직 경찰 간부가 SNS를 통해 이 문제를 알리기 전까지 소속 경찰서 서장은 물론 부산경찰청 관련부서 간부들 조차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27일 오전 전직 학교전담경찰관 두 명이 선도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24일 오후 전직 경찰간부가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 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지 사흘만이다.

    경찰은 SNS상 글이 일파만파 퍼져 나가자 지난 5월과 6월 사표를 제출한 해당 경찰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사실을 시인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하경찰서 소속 A(34) 경장은 이달 초 자신이 담당한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었다.

    해당 학생은 지난 7일 이 사실을 학교 보건교사에게 알렸고, 교사는 다음날 경찰서 여성 경찰관에게 통보했다.

    이에 A 경장이 속한 부서 계장은 당시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A 경장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었다.

    현재로써는 경찰서장조차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제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이던 B(31) 경장 역시 지난 4월 자신이 담당하는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졌다.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돌자 B 경장은 지난달 10일 사표를 제출했고, 사표는 정상적으로 수리됐다.

    이후 해당 학생의 상담을 맡은 상담기관에서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민간인 신분"이라는 이유로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각기 다른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비슷한 시기에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경찰 기강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경찰 내부의 부실한 보고 체계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수 년 전 은퇴한 전직 경찰간부가 이번 사안을 SNS에 고스란히 올릴 때까지 소속 경찰서장은 물론 부산경찰청 내 주요 간부들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이 사실이 소문으로 흘러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으면서 전직 경찰관의 글 하나에 뒤늦게 사태 해결에 부랴부랴 팔을 걷어부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고위 간부는 "SNS에 글을 올린 전직 경찰이 여기저기에 '빨대'(정보원)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는 이해하지 못할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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