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27일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에서 사퇴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전당대회 일정과 백서 발간 등과 관련한 '친박 음모론'을 반박하며 오히려 일부 비박계가 당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사무부총장직 사퇴 후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일부 비대위원에 배반감을 느낀다"면서 작심한 듯 그간의 불만들을 쏟아냈다.
김 부총장은 "제가 사퇴해야 하는 명분이 없지만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보름 넘게 비대위 회의에 참여하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내에서 정진석, 권성동, 김영우, 이학재 네명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당무에 익숙하지 않은 비대위원장을 압박하는 형태로 몰고 갔다"며 "외부 비대위원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헷갈려서 가는 형태로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계파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당대회 시기와 백서 발간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제기된 친박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부총장은 "전당대회 일정을 8월 9일로 결정한 사람은 권 전 총장"이라고 주장한 뒤 "전대 일정 발표 후 올림픽 전대라는 비판이 나오자 '투표율이 저조하면 친박에 유리하다'면서 친박 음모론까지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백서 발간과 관련해서는 "김영우 비대위원이 사무총장이 바뀌면 백서 내용을 친박이 조작할 수 있다고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 내홍의 원인이 된 탈당 의원의 복당 결정에 대해 "권 총장이 전날 저와 통화하면서 '의결은 안 하겠다'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무게감 있는 분과도 통화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다음날 표결로 처리하는 걸 보고 배반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 일부와 사무총장이 계파적 시각에만 함몰돼 친박 음모론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비대위에 대해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 혁신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