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난방기술 노조 제공)
한국지역난방기술(이하 한난기술) 노동조합이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한난기술 노조는 "매각 대상이라는 기획재정부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난 24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해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노동쟁의 찬반투표에서 98%의 압도적 지지로(재적조합원 122명중 102명 투표, 100명 찬성, 2명 반대) 노동쟁의 단체행동권을 가결시켰다.
또 한난기술 전 노조원들은 박동민 위원장에게 사표를 위임 제출했다.
노조의 이런 결정은 정부가 한난기술을 비전문적인 투기자본에 넘기려고 한다는 판단에 다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의 자회사인 한난기술은 우리나라 230만 세대의 난방 배관망과 집단에너지 시설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집단에너지 설계 전문기업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 움직임에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다.
홍 의원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우리나라 집단에너지 설계시장의 82%를 차지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공기업"이라며 "이 회사를 매각하면 (새로운) 독점기업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난방기술의 지분은 난방공사와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난방공사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선 매입권'이 있는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가 이 지분을 모두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모펀드(기금 135억 원)의 지분 구성은 새마을금고중앙회 70.4%, IBK캐피탈 28.9% 등으로 총 99.3%의 지분이 집단에너지 수행경험이 없는 금융권으로 구성됐다.
한난기술 노동조합은 이 사모펀드를 'Buy-out(기업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 후 재매각) 형태의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동민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알짜 기업의 지분을 사모편드에 매각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결정"이라며 "총사표와 총파업 투쟁으로 공공성과 생존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