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기업구조조정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으로 기업의 다음달 업황 전망이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72로 전월(7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에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업통계팀 박성빈 팀장은 "조사가 이뤄진 지난 15~22일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영국의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던 시점"이라며 "따라서 브렉시트 투표로 인한 불확실성은 반영됐지만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된 24일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반영될 경우 지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비제조업 3천313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해 2천842개 업체가 응답했다.
내수기업의 업황전망BSI는 70으로 전월(74)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수출기업은 74로 전월(73)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업황전망BSI는 77로 전월(79)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63으로 전월(67)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72로 전월(71)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석달째 보합세가 이어졌다.
박 팀장은 "기업구조조정 영향으로 조선과 비금속 업종의 업황이 나빠졌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소비세인하와 유가상승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보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이 지목한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18.8%, 수출부진이 10.9%로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0.3%포인트), 불확실한경제상황(0.7%)은 비중이 높아졌고, 수출부진(-0.2%포인트)은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동일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이달의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지난달과 같았다.